코스피 석 달 동안 1,000p 올랐는데 환율 급등한 이유는?

코스피 석 달 동안 1,000p 올랐는데 환율 급등한 이유는?

2025.11.09.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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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최재민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석 달 동안 국내 증시 코스피가 1,000p 안팎으로 오를 만큼 강세인데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원·달러 환율의 약세 이유와 주식 시장 동향을 최재민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통상적으로 주식 시장이 괜찮으면 환율은 내려가는 게 정설인데지금은 환율이 급등하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 시장과 환율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게 통상적인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역설적이고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요 원인은 환율 상승의 성격과 주가 상승을 이끄는 주체가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환율이 오르는 건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미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서 현재의 기준금리 인하를 더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최근 우세한 상황이고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해지면서 달러인덱스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달러인덱스 얘기해 주셨는데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게 달러인덱스잖아요. 최근에 얼마나 강세인 건가요?

[기자]
유로와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그러니까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포함해서 6개 나라 대비 미국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측정한 지수가 달러인덱스인데 1973년 3월 기준점 10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수치보다 높으면 달러 가치가 강세, 낮으면 약세를 의미하는 거거든요. 최근 석 달 전에는 98대 정도에서 움직이다가 9월 말에는 96대까지 내려갔습니다. 내려갔다가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해 99∼100대를왔다갔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는 110까지 올랐었는데그때도 그래프를 보면 알겠습니다만 그때도 원달러 환율은 1,460원∼1,480원이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50원을 넘어서서 종가 기준으로 1458원에 근접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달러인덱스가 강세일 때하고 비슷한 정도로 갔다는 거고요. 달러인덱스가 10p나 낮은데도원달러 환율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이니까상대적으로 원화가 그때보다 더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화 가치는 일주일 동안 2%나 급락했고요. 중요 통화국 가운데 절하율이 가장 큽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인데 시장에서 우려가 나오는 수준입니다. 1달러에 150엔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3년 전에 1달러에 150엔을 넘어섰는데 좀처럼 약세를 탈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이렇게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예상하는 게 중론이고요. 상단을 1,500원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게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인데요. 미국은 기준금리가 하단이 3.75%, 상단이 4%고요. 우리 기준금리는 2.5% 수준이거든요. 미국은 지난달 0.25%p 금리 인하를 시행했습니다. 올해는 미 연준의 FOMC 회의가 이제 한 차례만 남았는데우리 시각으로 다음 달 11일에 열립니다. 올해의 통화정책 방향을 마무리하고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데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원화와 같은 신흥국 자산을 회피하고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고요.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희소성을 높여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글로벌 요인들을 설명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원화가 약세인 국내적 요인도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코스피가 4,000선을 내줬어요. 3953선에서 마무리됐고 금요일에만 72포인트 하락해서 4000선이 무너졌는데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간 기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이 역대 최대 수준이고요. 지난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 2,640억으로 집계됐는데,직전 역대 1위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둘째 주에 기록한 7조450억 원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외국인들이 2조 2,300억 원 가까이 내다 팔면서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요.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상승하는 이유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그런데 한국은행은 경기 침체와 높은 가계 부채 부담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딜레마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보다는 국내 경제를 우선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서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40일 가까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도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단기 셧다운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을 통해서 우리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장을 미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이미 그 악영향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셧다운 장기화 시 정부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중단되면 예를 들면 중요한 고용보고서서나 국내총생산 같은 핵심 경제지표의 발표가 지연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게 미국의 통화정책인데 미 연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 정책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없게 되면 통화정책 결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고요. 이는 곧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미국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 같은 미국 수출 수요를 둔화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셧다운이 한 달 넘은 상황인데 언제쯤 해결될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기자]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요. 2018∼2019년의 35일인 역대 최장 기록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회계연도는 10월에 시작해서 이듬해 9월에 마무리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정치적 수단으로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과거의 셧다운보다 해결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지배적입니다. 셧다운은 한국 증시의 핵심적인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고요. 투자자, 그러니까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얼마 전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있었잖아요. 연간 200억 달러씩 투자하기로 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겠죠?

[기자]
아무래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 관세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고요. 이 때문에 당분간은 1,200원이나 1,300원대 초반 환율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대미 투자에 따른 수급 부담이 겹쳐서 1,400원대 환율은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주 국내 주식 시장,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전반적으로 이번 주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낙폭 과대 기술주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이번 주에 셧다운 관련 타결 소식이 나오면단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증시 반등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재민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최재민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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