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APEC으로 드러난 한국의 새 외교·산업 지형

[스타트경제] APEC으로 드러난 한국의 새 외교·산업 지형

2025.11.03.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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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현웅 앵커
■ 출연 :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선언을 채택하고 성황리에 폐막했습니다. 한국과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도 성과를 거둬 외교적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남은 과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내용, 정리해 보겠습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에서도 봤겠지만 슈퍼위크가 끝났고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키워드들이 떠올랐습니다. 한미 관련해서는 관세가 있을 거고요. 핵추진 잠수함도 떠오릅니다. 한중은 관계 복원 그리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추진이라는 키워드들이 있었는데. 임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은정]
정말 분주한 한 주였습니다. 저도 워싱턴 출장 갔다 어젯밤에 돌아왔는데요. 워싱턴에서도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통령님 비롯해서 공무원분들 정말 애쓰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왜냐하면 대외적인 상황이 좋지가 않고 거기에 더해서 우리도 정부가 출범하고 게다가 제대로 된 이행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새 정부가 출범을 했는데 이렇게 큰 행사가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 게다가 경주라는 아름다운 고도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수천 명의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워낙 세계에서 요인들이 다 오셔야 하는 일정이다 보니까 여러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마는 그 우려에 반해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경주라는 아름다운 곳의 한국의 전통이라든지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가 드러날 수 있는 장면들도 많이 목격돼서 인상에 남았습니다.

[앵커]
허 교수님께서는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총평을 해 주신다면요?

[허준영]
우선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고요. 물론 앞으로 MOU와 사인할 때까지는 저희가 지켜봐야 될 부분이 있지만 일단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 눈여겨봐야 됐던 부분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합의였는데요. 어쨌든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1년 통제 유예 받아냈고 대두 다시 수입하겠다 받아냈고. 대신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관세 인하를 받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이게 종전은 전혀 아니고요. 휴전 중에서도 굉장히 제한된 수준의 휴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는 방금 전에 뉴스 꼭지에도 봤습니다마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을 힐난하는 언어를 쓰기도 하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향후 두 나라 사이에 관세 전쟁, 얼마든지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서 전 세계 경제가 조금씩 요동치는 부분도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하는 부분도 관심인데, 낙관을 하기보다는 폭풍 전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될까요?

[허준영]
이 정도의 합의가 나올 것이다, 이 정도라고 말씀드리는 부분은 양국 간에 주고 받을 게 우선 많지 않은 상황이고. 중국은 나름대로 미국보다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닐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미국은 4년마다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아야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주석을 맡게 되고 그리고 그 체제라는 것이 시진핑이 2027년에 4연임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어떻게 보면 정치 체제 측면에서 그리고 경제 체제도 중국은 최근 들어서 미국 비중을 많이 줄였고 대신 수출에 있어서는 글로벌 사우스라고 하는 아세안 국가들이나 EU의 비중을 늘리고 그리고 미국 수출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중국 내수 부양으로 버텨보지, 이렇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생각보다 버티기 모드로 갈 거고요. 그렇게 봤을 때는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제재할 수 있는 카드가 아주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렇게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이 두 나라 사이에 갈등관계 같은 것들은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시장은 이 정도의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나서 향후 예상치 못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촉발될 때 다시 흔들릴 가능성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변수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해 주셨고요. 한편 오늘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JSA 방문한다고 합니다. 보니까 제일 최근에 했던 게 2017년 10월이었더라고요. 8년 만인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요?

[임은정]
트럼프 대통령 2기가 시작하고 나서 어쨌든 헤그세스 장관은 행정부의 장관이시니 그 행정부의 기조에서 틀린 말을 하지는 않으시겠죠. 이 행정부의 기조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1기 때와 어떤 면에서 근본적으로 바뀐 측면도 있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저희가 국방부로 편의상 얘기하고 있지만 이름 자체를 디파트먼트 워라고 바꿨습니다. 전쟁부라고, 번역을 하기가 무서운 이름으로 됐는데. 이런 흐름의 결정적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봅니다. 물론 중동사태가 계속 지지부진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러시아라고 하는 핵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UN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거는 근본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켜왔던 여러 질서나 규범이 근본에서 흔들리는 그런 일이었고 지금까지도 그것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대전이라고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형적으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존에 우리가 과거에 생각하는 전쟁하고는 전혀 양상이 다릅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묶여 있기 때문에 서로 얽혀 있고. 그래서 미국도 어떻게 보면 디펜스폴드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방어지만 전향적으로 치고 나간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 디파트먼트 워,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헤그세스 장관이 아세안 쪽 미팅이 있어서 동남아시아에 있다가 이리로 넘어오는데, JSA 방문하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고 북한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히 있겠죠. 트럼프 대통령도 지속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본인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뉘앙스와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마는 그것이 제가 앞서 말씀드린 전반적인 국제전 상황이라는 것과 잘 맞물려지지 않아서 안타깝고. 그 부분에 대해서 당장 내일 있을 SCM 회의라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한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이미 알려졌던 관세협상 말고 핵추진 잠수함 이야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큰 관심을 모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바로 글을 올렸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숙원을 해소했다고 보는 평가들도 있는가 하면 이게 현실적으로 언제 어느 기간에 어디서 건조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허준영]
맞습니다. 두 가지 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배경을 먼저 살펴보면 제가 군사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최근 들어서 주한미군의 역할 재조정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냐면 트럼프 행정부 2기부터인 거죠. 뭐냐 하면 주한미군은 한국의 방위를 하는 것부터 나아가서 양안 관계. 그래서 중국의 잠재적인 대만 리스크 같은 것들까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었고요. 어떻게 보면 이번에 우리나라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얘기들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미국은 최근 들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특징 중의 하나는 국방비나 안보에 있어서 미국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알아서 좀 하라는 부분들이고요. 전형적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용절감이라는 이슈인 것 같아요. 미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왜 우리가 한국을 지켜줘야 되지? 왜 우리가 우리 돈을 써서 일본을 지켜줘야 하지? 이런 불만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알아서 하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중국 그리고 북한 견제용으로, 대잠 능력 것들이 월등한, 그래서 작전 수행 능력이 월등한 핵추진 잠수함 같은 것을 한국에 열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이걸 2023년에 미국이 영국과 호주와 오커스라는 군사동맹을 하면서 호주에다가도 기술이전을 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핵추진 잠수함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 6개밖에 없고요. 동북아시아에서는 중국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우리가 대중 견제능력을 갖는 것을 원하는 것 같고요. 다만 앵커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이건 기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조선소에서 하라고 한 것. 아무래도 필리조선소가 한화 자회사로서 이번에 중국의 제재를 맞은 회사여서 보란 듯이 거기서 제조하라고 하기는 했지만 필리조선소가 가진 도크나 여러 가지 제반시설이 이 잠수함을 구축하기는 보수하고 보완해야 될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시간이 5년 이상, 10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디테일의 문제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승인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현실 가능성까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미 무역협상은 최종 합의안에 도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그래도 일본보다는 선방했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거든요. 공감하십니까?

[임은정]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쪽에 방점을 두고 보느냐의 문제일 수 있겠는데요. 일본에서도 그런 평가들에 대해서 서로 비교하는 것들이 나오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일본도 워낙 막대한 금액을 약속한 부분이고 있지만 그것이 어디로 결국은 갈 것이냐 하는 게 지금 관건일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서로가 도움이 되느냐, 일본 측에도 도움이 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이 하자는 대로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냐. 이런 것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여러 가지 비판 내지는 회의도 있는 편입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상한을 뒀다는 게 가장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도 산업별로 봤을 때 저희가 더 유리해서 그쪽으로 가고 싶은데 미국 측에서는 다른 쪽을 제안한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워낙 금액이 아시다시피 올해 6월 기준으로 외환보유고가 한 4100억 달러로 나옵니다. 거기서 3500억이라고 하면 한 80% 정도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것은 도저히 한 번에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양측 여러 실무회담 등등을 통해서 우리 측 의견을 잘 전달하신 걸로 보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달러도 굉장히 올라가고 그랬었잖아요. 그러다가 이렇게 상한선을 뒀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한다면 그만큼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길게 봐야 되겠죠. 특히 알래스카 가스 문제 같은 것, 그런 것들은 일본에서도 굉장히 주저했던 프로젝트인데 결국 그 방향으로 지금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창조적으로 생각해야 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관세협상과 관련해서 큰 그림은 나온 것 같은데. 반도체 관세율이 명기되지 않는 점, 그리고 대미투자펀드의 세부내용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어서 이른바 팩트시트라고 하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협상안이 조만간 나오게 될까요?

[허준영]
아마 팩트시트 김용범 정책실장께서 작성 중이라고 얘기를 하셨고요. 지금 말씀해 주신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보기에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협상 끝나고 나서 반도체에 대해서 한국과 관세 결정된 거 아무것도 없다고 했는데 우리 정부의 입장은 적어도 대만과는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다만 두 쪽의 얘기가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관세율을 정하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대만에 대한 관세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경쟁을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입장에서 대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은데요. 문제는 3500억 달러, 작지 않은 규모의 대미투자에 대해서 용처가 어디냐라는 것에 대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논의를 해야 된다라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얘기는 현재로서는 말씀주신 대로 알래스카 LNG라든가 에너지 인프라 스트럭처, 핵심 광물이나 첨단 제조, 인공지능 같은 곳에 이돈곤을 넣겠다고 두루뭉술하게 얘기해놓은 상태인데요. 임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지만 알래스카 LNG 같은 경우에도 채산성이 떨어집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투자하는 금액이 생각보다는 미국에서 아주 유망한 분야보다는 조금 더 미국 내에서 투자를 꺼리는 분야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렇게 보면 수익률 측면에서도 우리가 위험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물론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로 약정했다고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이런 부분 아직 남아 있을 것 같고요. 농산물 개방 같은 경우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국이 100% 개방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저희 한미 FTA를 이미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대미 농산물 개방도가 99%가 넘는 상황입니다. 그런 것들을 100%로 하고 불려서 얘기를 한 건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미국이 조금 더 정치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우리나라의 농산물 개방을 요구할지. 특히 농산물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농업 부분이 워낙 공화당 지지가 강한 부분이어서 이 부분의 여론을 달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같은 것들도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관세협상 이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고 어느 정도 혼선이 정리될 정도의 팩트시트가 나올지도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APEC 최고 인기스타는 단연 젠슨 황 대표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굉장한 선물보따리를 들고 왔습니다. 26만 장의 최신 그래픽 처리장지 블랙웰을 한국에 우선공급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임은정]
아무래도 블랙웰 같은 경우 지금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거든요. 한 장당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 하는데 지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고 공급을 못 따라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신기하죠. 우리가 26만 장을 사주겠다고 하는데 이걸 가지고 우리한테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만큼 구하기 힘들다. AI 컴퓨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거고요. 아무래도 젠슨 황 대표가 이런 결정을 한 데 대해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유망한 부분을 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용범 정책실장도 얘기를 하셨지만 보통 제조업을 잘하는 나라와 소프트웨어가 좋은 나라가 서로 둘 다 잘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표적으로 유럽 같은 나라는 제조업은 잘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 나라다. 그런데 한국은 제조업도 잘하고 소프트웨어도 굉장히 잘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측면에서는 같이 하고 싶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젠슨 황 CEO가 최근에 엔비디아에서 하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가 로보틱스를 포함한 피지컬 AI 부분입니다. 결국 AI라고 하는 머리에 몸체를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것을 할 때 한국이 가진 인프라나 여러 가지 기술들을 굉장히 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같이 하고 싶다. 특히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를 찍어가면서 그렇게 얘기를 한 것.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최근 들어서 로보틱스 부분을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까지 해서 현대자동차, 이렇게까지 컨소시엄이나 아니면 파트너십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앵커]
임 교수님, APEC에서 보면 K뷰티, K컬처, K푸드가 굉장히 주목을 받았고 실제 정상들의 외교 관계에 있어서도 가운데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은데요. K컬처의 외교 효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임은정]
유명한 분이 제시했던 소프트파워라는 것은 파드파워가 받쳐주지 않으면 어떻게 보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K뷰티, K팝, K드라마 이런 여러 콘텐츠를 비롯한 어떻게 보면 공격적이지 않은 상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역시나 한국이 잘사는 나라이면서 강국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인간관계도 그렇잖아요. 저 사람이 굉장히 똑똑하고 능력이 되고 재력도 되고 이런 사람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 호감이 가고 나도 따라해 보고 싶고 그런 게 있듯이 그만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소프트파워를 받쳐줄 만한 하드파워가 있기 때문에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역시 거기에 더하여 우리에게 유구한 역사죠. 이번에도 경주에서도 저도 여실히 다시 한 번 느꼈고 제가 있다 온 워싱턴에서도 금관 가지고 굉장히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마는 그런 것 자체가 그렇게 수천 년에 걸쳐 유구한 크고 아름다운 금관, 오래된 금관을 갖고 있을 정도의 기술력과 문화력이 있었던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대내외에 공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소프트파워를 잘 관리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슈를 바꿔서요. 앞서서 중국이 한화오션에 미국 자회사 5곳이 미국 무역대표부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관련 회사를 제재목록에 올린 바가 있지 않습니까? 상황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임은정]
소위 말하는 슈퍼 301조라고 하죠. 미국의 교역의 대상국이 되는 국가가 불공정한 무역행위를 한다고 했을 때 광범위하게 보복조치를 할 수 있게 한 그런 조항인데요. 가고의 근거를 두고 중국이 그런 조치를 취한 것에 우리의 기업이지만 미국에 법인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같이 부분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앞서 말씀들이 그 부분을 1년 정도 휴전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풀어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한 부분들이 있죠. 미중 관세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이냐. 어떤 전문가들은 그런 전망도 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 트럼프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분이니 앞으로 3년 동안은 계속 시진핑과 트럼프의 줄다리기라고 하는 것이 주거니받거니 이렇다할 타개가 되는 것이 없이 그렇게 갈 수도 있겠다. 장기전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런 분석까지 우리가 염두에 두고 본다면 지금 당장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앞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말씀도 나왔습니다마는 이번에 대통령께서 APEC은 경제협력에 관한 모임이기는 한데 느닷없이 얘기가 나와서 굉장히 전문가들도 놀랐습니다. 워싱턴에서도 굉장히 놀랐고. 그런데 거기서 대통령께서는 연료를 얘기하셨기에 이것을 마중물 삼아서 앞으로 핵연료 주기와 관련된 부분도 포석을 두는 그런 측면이 있겠다고 해석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나 그분도 대단한 분이시다 보니까 이걸 필리조선소에서, 진짜 이렇게 받아친 상황이란 말이죠. 필리조선소가 앞서 허 교수님께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이게 하루이틀에 될 일도 아니고. 방향이 정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차분하게 대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실에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오갔다는 입장도 표했습니다. 제재가 만약에 해제된다고 하면 조선, 방산시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허준영]
한화오션 자회사를 먼저 말씀드리면 제재라는 게 뭐냐 하면 한화오션 자회사들이 중국에 있는 기업들과는 거래 못하게 하겠다인데 지금 거래 안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제재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제재일 가능성이 있고. 우리한테 눈치 챙겨라고 얘기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걸 풀어준다고 하면 실질적인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더 우리가 미국하고 마스가라고 하는 조선업 협력을 하고 싶은 것들의 밀착도가 중국의 눈치를 덜 보고 더 갈 수 있다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조선에 있어서 대중 수출이 늘 거냐. 사실 중국은 전 세계 조선 선박수주 1위 국가입니다. 전 세계 선박수주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4분의 3이 중국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는 중국에 우리가 선박을 수출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보다 잘하는 부분 고기술, 고사양 선박들이 있거든요. 친환경 선박. 이런 데 있어서 핵심 기술 같은 것들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겠죠. 그런 측면에서 중국과의 접점도 넓어질 부분이 제한적으로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스피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요즘 코스피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APEC 효과 때문일까요? 4100선에서 마감을 했는데. 이렇게 훈풍이 부는 분위기, 왜 이런 배경이 있다고 보시고 또 얼마 만에 조정 국면이 올지도 궁금합니다.

[허준영]
생각해 보시면 APEC, 핵심 테마, AI. 그러면 AI에 들어가는 반도체, 그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합쳐도 시총이 코스피 내 3분의 1 이상인데요. 여기에다가 현대자동차 말씀드린 것처럼 엔비디아와 할 것이 있다. 전반적으로 시총 기업들이 굉장히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리고 APEC를 계기로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 선반영돼 있지 않나 싶고요. 이런 랠리는 저는 당분간 조금 더 지속될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 어쨌든 간에 미국발로 AI의 거품론 이런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 지금 굉장히 약간 더뎌질 거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들을 전반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하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우리 증시다 보니까 오늘도 9시를 기다리는 분들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요. 상황 YTN과 함께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임은정 교수, 그리고 허준영 교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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