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3중 규제'에 한강벨트 상승폭 일단 '뚝'

[앵커]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가격 상승 폭도 일단 둔화세로 돌아선 가운데 당분간은 거래 절벽과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 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천 세대 넘는 대단지인데 매물은 1%도 안 되는 단 10채만 나와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10월 15일에 정말 바빴고 10월 19일까지 바빴거든요. 지금은 너무너무 조용해요, 물건도 없고.]

10·15 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대책 시행 이후 약 2주 동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과 비교해 80% 가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갭 투자 거래가 막히면서 전세 낀 매물이 들어갔고 규제 강화로 이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거래 절벽 속에 파죽지세로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일단 둔화하는 양상입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0.23%로 한 주전보다 0.27%P 축소됐습니다.

특히 규제 직전 급격히 올랐던 성동과 마포 광진 등 한강벨트 아파트값 상승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함 영 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매입 대기자도 규제 지역의 세금 부담과 대출 문호가 높아진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는 없다고 보이고요.]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예견됐던 경기 화성과 구리시 등은 상승세가 커졌지만 폭은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 높습니다.

관심은 향후 가격 조정 폭이 클지 여부인데, 미지수입니다.

수요를 억눌러 놓은 가운데 매물도 줄어든 데다가 매도인들도 호가를 내리지도 않고 관망하는 상황.

[마포구 공인중개사 (지난 16일) : 거래는 당연히 위축된 것 같은데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11월부터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출범해 집값 띄우기나 편법 증여 단속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수요 억제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당분간은 거래 위축과 제한적인 가격 조정이 전망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기준금리 인하 추세, 공급 부족 우려 문제가 향후 집값 안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심관흠
디자인;임샛별


YTN 차유정 (chay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