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모았으면 쓰세요"...올해만 365억 '허공으로'

"열심히 모았으면 쓰세요"...올해만 365억 '허공으로'

2025.08.12.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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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모았으면 쓰세요"...올해만 365억 '허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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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00억 원이 넘는 카드사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포인트 활용을 높이기 위한 홍보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카드사 포인트 소멸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포인트 소멸액은 총 365억 원이었다.

카드사 별로는 현대카드가 10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카드 70억 원, KB국민카드 58억 원, 삼성카드 47억 원, 우리카드 40억 원, 신한카드, 29억 원, 롯데카드 18억 원, BC카드 50만 원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롯데·BC카드의 경우 제휴 포인트 내역을 제공하지 않아 실제 소멸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4년간(2021~2024년) 소멸한 카드사 포인트는 총 3,160억 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년 808억 원, 2022년 832억 원, 2023년 803억 원, 2024년 717억 원으로 매년 평균 800억 원이 사라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포인트 적립액은 2021년 3조 904억 원에서 2024년 5조 9,437억 원으로 3년 새 92%(2조 8,533억 원)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 적립액만 3조 753억 원에 달해 연말에는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포인트 소멸 비율은 1~6%로,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가 6.2%로 가장 높았다.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는 포인트 미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 1월부터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및 계좌 입금 서비스(현금화)'를 운영 중이지만, 업계 차원의 홍보 부족과 디지털 취약 계층 지원 미비로 인해 매년 대규모 포인트가 소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양수 의원은 "카드사 포인트 적립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포인트가 소멸해 소비자 권익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적립 혜택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8개 카드사 포인트 소멸액 현황 ⓒ 연합뉴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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