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도 안 먹힌다...서울 아파트값 9달 만에 최대폭 상승

[앵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도, 대출 규제 강화도 안 먹히고 있습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근 9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남 주변 지역도 들썩이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26% 올랐습니다.

19주 연속 상승이자 9달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송파구가 0.71%, 재건축 추진단지가 들썩이는 강남구가 0.51%로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초구가 0.45%, 용산구가 0.43%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강동구가 0.5%, 강북권인 성동구가 0.47%, 마포도 0.45% 올랐습니다.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도, 강화돼온 대출 규제도 안 먹히는 양상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 상당히 긴장한 상태에서 지켜봐야 할 시장 상황입니다. 특히 성동구가 조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는 새 정부 공약, 다음 달부터 더 강화되는 부동산 대출 규제, 금리 인하 흐름과 공급 부족 전망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미분양이 쌓여 있는 지방 아파트값의 하락세 지속에도 서울과 경기도 과천·분당의 상승세에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올랐습니다.

12주 만의 상승전환입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하반기 분양시장의 공급 속도는 좀 나아지긴 하겠지만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투자처가 시장에 많지는 않습니다. 또 가을의 전세 가격 상승의 움직임이나 또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서울의 집값은 조금 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도 한 달 전에 비해 5조 6천억 원 늘면서 전체 가계부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서울 부동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가용 정책수단을 총망라해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