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문제 끝까지 미룬다? "진정성 없는 대응, 소송 아닌 존립 걱정할 때"

SKT, 위약금 문제 끝까지 미룬다? "진정성 없는 대응, 소송 아닌 존립 걱정할 때"

2025.05.13. 오전 10: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YTN 라디오 생생 경제 2부 시작하겠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당연히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이거를 잘 어떻게 대응하는 그런 것들이 위기 대응 능력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SK텔레콤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잘 대응을 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 기업 생생 스토리 시간에는 이 부분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스 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님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 안녕하세요. 대표님 전화로 이렇게 뵈니까 또 느낌이 색다르네요. 휴일이 겹쳐서 못 뵌 사이에 SK텔레콤에서 유심 해킹 사고 굉장히 대규모로 사고가 발생을 했어요. 상황 수습부터 대응까지 한 줄 평으로 하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박주근: 저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40년 동안 1위 사업자의 교만이 낳은 ICT 선진국의 참사다. 저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조태현: 이런 말은 정말 뼈 아프게 들었으면 좋겠는데 대표님은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기술적인 대처 그리고 여론 대응 양쪽에서 문제가 다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대표님은 어떻게 보세요?

◆박주근: 그렇습니다. 우선 제대로 준비 안 된 사과가 더 큰 위기를 불렀고요. 그리고 이게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 않습니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마스크 때문에 가입자들이 줄을 세웠는데 요즘은 KTX도요. 명절 때 되면 서버를 일부러 확충합니다. 그런데도 ICT 이동통신 1위 사업자라는 곳에서 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자들을 불러 모았고요. 그리고 해킹은 회사가 당했는데 불편한 가입자 몫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는 좀 치명적이었던 게 사실은 위기관리에 몇 가지 지침이 있거든요.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진정성입니다. 그러니까 알고 있는 사실을 제대로 말해줘라 그리고 어떤 걸하고 있는지 취하고 있는 조치를 또 말해줘야 되고 그리고 고객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말해줘야 되는데 이런 기본 매뉴얼도 이번에는 좀 지키지 않았지 않았느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태현: 위기관리의 기본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태 발생 이후에 어떻게 대응을 했었어야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박주근: 우선 이런 거죠. 지금 유심 칩 재고가 얼마나 있으니 어떻게 해 달라 라는 조치, 그리고 지금 먼저 인터넷으로 자기들이 접속해서 보안망 같은 걸 이야기를 했을 때도 접속자가 이 정도 되니 어떻게 해달라든지 일단 최소한 제가 볼 때는 고객들을 길가에 줄을 세워서는 안 됐다는 겁니다.

◇조태현: 맞아요. 저희 회사 앞에도 SK텔레콤 대리점이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욕설 소리가 들릴 정도로 굉장히 여론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좀 들어가 볼까요? 경찰이 어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그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고 하는데 정확한 이유가 뭡니까?

◆박주근: 이 부분은 두 곳에서 일단은 고소를 한 것 같아요. 서울경찰청에 고발을 했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해킹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24시간 내에 해야 되는데 지연했다. 그래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상 SK 텔레콤 대표에게 고발을 한 건데 실제로는 이게 배임이나 이런 데는 이게 해킹 사고로는 걸리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시민단체나 고소 고발한 곳이 시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변호사 한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한국 키사(KISA) 쪽에 24시간 내에 미리 신고를 하지 않아서 이 규정을 어겼다는 것 때문에 일단 고발을 한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고도 뭉갰다. 알겠습니다. 이게 인정이 될지 안 될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고 SK텔레콤이 어제부터는 해외 로밍 고객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했다라고 하더라고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는 있는데 사용자들 달랠 수 있을까요?

◆박주근: 우선 이 조치가 뭐냐 하면 유심 재설정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일종의 우리가 컴퓨터 포맷 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유심 속 정보를 일부만 새롭게 바꾸는 방식으로 바꿔서 이게 유심칩을 바꾸면 주소록도 바꿔야 되고 금융 인증서도 바꿔야 되고 다 재설정해야 되는데 이런 거 없이 포맷 하면 이런 거 필요 없다고 해서 이걸 진행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것도 순번을 기다려야 됩니다.

◇조태현: 차라리 그럼 유심을 바꾸는 게 낫겠네요.

◆박주근: 그렇죠. 이 조치도 인터넷으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자를 받아서 유심교체와 마찬가지로 예약을 한 뒤에 직접 가서 기다렸다가 대리점을 직접 찾아가서 포맷을 해야 된다는 거예요. 이러니까 고객들이 차라리 그러면 물리적 유심을 바꾸겠다는 말까지 하는 거예요.

◇조태현: 지금 유심 교체 대기가 700만 명이 넘는다고 그러는데 이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금 말씀 들어 보면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 보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려는 그런 수요들이 있잖아요. 이 상황에서 이게 SK텔레콤의 문제고 너네한테 귀책사유가 있으니까 위약금을 면제해라라는 요구가 많은 상황인데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대표님은 이런 조치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주근: 저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사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아킬레스건이고 최악일 겁니다. 지금 유심 사태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손해액을 따져보면 일단 당장 유심 칩 교체 비용을 무료로 해준다고 그랬으니까 유심 칩이 원가가 한 3천 원 한다고 그래요. 그러면 유심 침 값은 일단 자기들이 부담을 한다고 보고 두 번째는 지금 신규 통신사를 가입을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이걸로 인해서 SK 직영 대리점은 손해를 보상해 준다는 거니까 이 보상비가 들어갈 텐데 문제는 이제 이게 만약에 위약금을 귀책사유로 인해서 위약금을 내준다고 그러면 이때는 제가 볼 때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겁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국회에 출석을 해서 많게는 3년간 7조 정도 이상의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사용자 500만이 빠져나가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SK 텔레콤 입장에서는 최대한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감안하더라도 위약금 문제는 미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좀 무뎌지기를 바랄 거고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통신사 이동을 최대한 늦춰야 만이 장기적인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을 하겠죠. 그래서 아마 유영상 대표는 500만 정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 만약에 이걸 한다면 그런데 여러 가지 변수는 있겠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그런데 갑자기 생각나는 게 예전에 타이레놀에 독극물이 섞이는 사고가 났을 때 굉장히 손해를 감수하고 나서 제품을 싹 회수해서 오히려 이게 전화위복이 되는 그런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단기간의 손실 중장기적인 손실 이런 것들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그런 조치를 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박주근: 맞습니다. 사실은 SK텔레콤에서 놓친 것 중에 하나가 고객에 대한 신뢰가 지금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초기 사태 대응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보면 고객들에게 굉장히 불친절했고 두 번째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는 겁니다. 사실은 위약금을 물더라도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뭔가 조치를 해 주시는 게 맞는데 저는 그런 부분들은 본인들의 어떤 여러 가지 이익 관계 때문에 가장 후순위로 미루고 있고 지난주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조차 나와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조차도 위약금 문제를 물었을 때 그 부분은 주주총회 이사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된다고 하는데 사실은 SK텔레콤 이사회를 다 뒤져보면 이사회 찬성률이 100%거든요. 사실은 오너가 결정하면 대부분 100%를 해준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결국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결정을 하든지 유영상 대표가 결정을 하면 이사회는 제가 볼 때는 찬성률이 높은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는 거죠.

◇조태현: 우리나라 기업 특성상 이사회 멤버가 아닌 경우도 많지만 사실상 이사회를 다 조정하고 있으니까 이거는 약간 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해요. 위약금 부담 때문에 SK텔레콤의 손실이 굉장히 커진다 이랬을 경우에는 주주들이 소송을 걸 수 있는 위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하거든요. 대표님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근: 이미 저는 주주들이 소송 걸 정도로 올라와 있다고 봅니다. SK텔레콤이 지금 이렇게 주저주저하는 사이에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 이렇게 되면 1분기 실적은 그나마 낫지만 제가 볼 때 2분기 실적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조태현: 그렇겠죠.

◆박주근: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되면 이게 SK텔레콤이라는 곳이 결국에는 서비스 기업이지 않습니까?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이란 말이에요. 서비스 기업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신뢰로 장사를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신규 모집이 중단되었고요. 그다음에 가입자가 계속 이탈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죠. 저는 주주들의 소송 위험을 지금 걱정할 게 아니라 SK텔레콤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될 때다 이 정도면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태현: 당장 주가가 5만 8천 원대에서 5만 지금 천 원대까지 하락을 했네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자해지라는 말도 있잖아요. SK 내부에서 수습하고 해결할 문제가 있을 텐데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내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신설하겠다고 말했어요. 이게 진행되는 게 좀 있습니까?

◆박주근: 우선 제가 볼 때는 일단 SK 텔레콤 문제를 SK텔레콤만의 문제가 아니라 SK 그룹의 문제로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SUPEX추구협의회 안쪽으로 들어왔거든요. 그러니까 그룹 차원에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을 이제 고객들에게 보여준 것 같은데 어쨌든 저는 옥상옥 구조이지 않을까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러 자료들을 보면 SK텔레콤이 보안쪽에 투자한 돈이 통신 3사 중에서 제일 적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실질적인 진정성은 그런 데서 나오는 거죠.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안에는 취약했다는 걸 스스로 방증을 하는 꼴이 됐고요. SUPEX추구협의회에서 전문가를 참여시켜서 정보보호위원회를 만들 혁신위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또 하나 이유 배반적인 게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AI의 성장률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은 ICT 기업에서 AI는 갈 수밖에 없는 사업이긴 한데 AI 사업도 결국에는 보면 이 정보 보호가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에 하나예요. 그러니까 미래 산업을 육성하면서 실질적으로 그 미래 사업인 AI의 가장 핵심이 정보 보호에 대해서는 이렇게 출차를 소극적이었고 사고가 터졌기 때문에 정보보호혁신위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관심을 받는 게 다음 달 말에 경영 전략회의 이 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여러 가지 그룹 내에 리밸런싱이라든지 이번에 사고가 난 거라든지 AI라든지 어젠다들이 상당히 많은데 급선무라면 역시 신뢰 회복 아닐까요?

◆박주근: 그렇습니다. 보통 SK그룹이 1년에 한 3번 정도 그룹 회의를 해요. 6월 달에 경영 전략회의 옛날에 확대 경영 회의라고 그랬는데 이걸 하고 그리고 8월 달에 이천 포럼이라고 하고 10월에 한 번 하고 이렇게 하는데 사실 이전까지는 작년까지만 해도 리밸런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AI 쪽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제 하나의 주제를 더 넣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보안 문제 정보지로 할 수밖에 없어서 이번에 경영 회의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관전 포인트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하나의 방향을 AI라는 방향으로 분명히 선포를 했어요. 그런데 AI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보호가 취약하면 사실은 고객들은 믿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룹 측에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이제 그 부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조태현: 대비부터 대응까지 다 실망스러웠고 여기에 어떤 대책이 나올 것인지 이 부분에 주목을 해 봐야 되겠는데 지금 시점에서 기업 경영 전문가 많이 보시는 분으로서 뭐라고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박주근: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라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경영에서 중요한 것이 하나가 integrity 우리말로 번역하면 진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위기일 때일수록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이 저는 중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진정성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때 고객들은 다시 돌아오거든요. 그러니까 위기 눈앞에 있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여러 가지 스킬적인 면을 교체하다 보면 결국은 고객은 떠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진정성 말씀 여러 차례 해 주셨는데 지금까지 SK의 대응과 대책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이 부분은 스스로 되돌아봐야 될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와 함께 SK의 위기 SK텔레콤의 보안 사고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