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에서 손 떼라" 日 압박...네이버의 앞날은? [앵커리포트]

"라인에서 손 떼라" 日 압박...네이버의 앞날은? [앵커리포트]

2024.04.26.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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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데, 일본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입니다.

이 라인의 개발사이자 주주가 네이버인데, 일본 정부가 지분을 팔라고 압박하고 나서면서 이슈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에게 라인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인데, 배경이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라인을 출시한 네이버.

이용자가 쑥쑥 늘면서 2019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하기로 하고, 이듬해 합작 회사를 설립합니다.

13년이 지난 현재 일본에서 라인 사용자는 무려 9천6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습니다.

타이완과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합하면 2억 명이 넘습니다.

지분 구조를 볼까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지주사 아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일본 언론에서 소프트뱅크가 이 지주사 주식을 매각하라고 네이버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라인야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서라는 건데,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라인의 개인정보 51만 건 유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사이버보안 대책이 부족하다고 질타하면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를 두 차례나 내렸습니다.

보완 조치를 요구할 수는 있어도 정부가 직접 나서 지분 정리까지 요구하는 건 이례적일 뿐 아니라 지나친 개입으로 보이는데요.

이건 표면적 이유일 뿐 이미 몇 년 전부터 라인을 흡수하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서 또 한국인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로 이전하려고 압박을 하는 그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우리가 할 수밖에 없고요.]

네이버가 일본에서 13년 동안 일군 라인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면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정부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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