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코스피 장중 2,600선 붕괴...향후 경제 전망은?

악재 겹친 코스피 장중 2,600선 붕괴...향후 경제 전망은?

2024.04.17.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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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양대 겸임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우리 증시가 하락하면서코스피가 장중 2,600선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또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오르며 어제 한때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금융 시장과 우리 경제 전망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광석]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피 상황부터 볼게요. 코스피지수가 장중 2600선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연초에는 2700선까지 올랐었는데 왜 이렇게 하락을 한 건가요?

[김광석]
주가가 올랐었던 그 경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금리가 곧 떨어질 거야. 그러니까 은행에 저축했던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내몰렸던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또 주가가 조정되는 과정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뒤로 미뤄지면서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다시 은행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거기에 중동 불안까지 터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집중되다 보니까주식시장에서 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앵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들을 중심으로 해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그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금리에다가 물가에, 환율에다가 이 같은 삼중고에 우리 증시가 당분간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김광석]
지금 일련의 3중고 현상을 가져오게 된 궁극적인 배경은 중동 불안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중동 불안이 다시 확전되는 양상이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고물가라는 우려, 고유가라는 우려, 또 강달러라는 우려, 그게 또 추가적인 고물가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 이런 것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이탈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중동 불안이라는 이 소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2분기 내내 약세를 이어갈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더라고요. 교수님께서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김광석]
그것은 저는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동 불안이 만약에 내일부로 해소가 돼요. 그러면 주식시장에서는 또 엄청난 기분으로 주식시장으로 돈이 쏠려들어갈 겁니다. 국제유가가 급등 안 하겠네? 물가 상승 다시 안 하겠네? 조기에 금리인하하겠네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으로 돈의 유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동 불안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해소가 안 되고 장기전이 되고 또 특히 극화되고, 또 이란이라든가 미국이 참전하는 양상으로 격화된다면 주가는 추가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다.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내일 상황도 전망이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급락했다고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위험을 지각하고 공포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위험을 인식하면 인식할수록 돈을 어떤 형태로 갖고 있고 싶을까요? 당연히 안전자산 형식으로 갖고 있고 싶죠. 그러니까 특히 한, 일, 중, 대만 같은 나라는 유독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에요. 그러니까 중동 불안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증시의 하락이 더 야기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또 미국의 상황을 굉장히 많이 크게 받는 나라인데 미국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더라고요.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지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세상에 던졌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까요? 그게 범피로드예요. 길이 아스팔트도로처럼 탄탄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하다. 그러니까 2%라는 목표 물가에 도달하는 그 여정이 울퉁불퉁하다. 그러니까 변수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까 예전 같으면 2%라면 목표 물가에 안착하는 데 한 6월 정도면 될 것 같아 기대를 했지만 6월, 7월이 돼도 안정적인 2% 물가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우려들이 계속 장기화되니까 고금리의 장기화는 곧 고물가의 장기화 때문입니다. 물가가 생각보다 안 잡히는 양상이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당장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범피로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는 언제쯤 이뤄질 거라고 교수님께서는 예상하세요?

[김광석]
저는 빠르면 7월, 조금 늦어지면 9월 정도로 현재 가늠하고 있고요. 지금은 무게중심이 9월에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저는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금리를 언제 인하할까라는 그 질문은 바꿔 얘기하면 물가가 언제 잡힐까라는 것이고. 물가가 2% 수준으로 안착되는 그 기간이 한 9월 정도에 우리 지표를 통해 확인을 하고 확신을 가지고 이제 물가 잡혔네 하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겠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금리 장기화 발언에도 미국 증시는 크게 영향을 안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 이유는 뭔가요?

[김광석]
여러 가지 이유가 묶여 있을 텐데요. 주가를 결정 짓는 변수가 공포감 하나만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포감 때문에 달러 선호 현상이 집중되고요. 그 안에서 유독 아시아 국가들, 한국이라든가 주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인데 이탈한 자금이 어디로 쏠릴까요?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 돈의 이동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미국 증시를 뜨겁게 나름 따뜻하게 장식하는 주요 산업 섹터를 보면 AI나 AI 반도체, 빅테크 기업. 이런 기업들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퍼포먼스가, 실적 자체가 기본적으로 좋고요. 세계적으로 경제가 안 좋게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데 미국 경제만 나홀로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역시 미국 증시로 돈이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중동 불안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요. 지금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장 큰 변수가 중동 불안이라고 보면 될까요?

[김광석]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가정을 한다면, 이 중동 불안 문제가 확전되는 양상으로 간다. 그러면 더 전면전으로 치닫게 된다. 특히 가장 원하지 않는 방식은 이란과 미국이 싸우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이란으로서는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다 사용할 텐데 통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는 유조선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30%를 차지하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우리나라가 수입하고 있는 전체 원유에서 중동산이 72% 정도 됩니다.
71.9% 됩니다. 그 정도 되기 때문에 중동산 원유에 차질이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원유 수급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 있죠. 그러니까 중동 전쟁이 어떤 식으로 확전되는지 이 양상을 지켜보는 게 경제 시나리오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원달러 환율 상황도 한번 볼게요. 어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랐는데 이게 1년 4개월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갑자기 올랐던 건가요?

[김광석]
항상 환율이 급격히 치솟는 구간. 그러니까 급격히 치솟을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급격히 치솟는 구간은 항상 뭔가 굉장히 큰 이슈가 등장할 때입니다. 바로 중동 전쟁이라는 공포감이 등장할 때예요. 이 공포감을 느낄 때, 앵커님께 한번 질문 드려볼까요? 공포감을 느껴요. 돈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어요?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어요?

[앵커]
금 사야죠.

[김광석]
그렇습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집중되다 보니까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 격인 금이나 달러 선호현상이 집중되는 것이고 달러를 선호하다 보니까 강달러 현상이 야기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려 목소리도 나오더라고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거라고요?

[김광석]
맞습니다. 유독 아시아가, 그러니까 강달러 현상은 이해가 되는데 왜 유독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의 통화 가치가 더 절하될까? 이것을 질문을 많이 주신단 말이에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역시 환율을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그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입니다. 다른 말로 거시경제 건전성입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다른 비교 대상국들보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PF다, 아니면 4월 위기설이다, 정치적 불안이다, 이런 여러 가지 현안들이 또 많이 빼곡하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덜 매력적으로 느끼는 거죠. 이왕이면 한국의 원화로 갖고 있던 돈을 이왕이면 달러로 바꾸자라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질적으로 우리 경제에 그리고 지금 시청하고 계시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김광석]
일단 다른 어떤 때보다 2022년, 23년, 24년 이 3년 동안에 가장 중요한 경제적 숙제는 물가 안정입니다. 그러니까 물가라는 측면에서 환율을 생각해 본다면 가뜩이나 국제유가나 원자잿값이 오르는 국면이에요. 그게 2차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만약 강달러까지 가미된다면 올라간 원유를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오게 되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강달러와 국제유가 상승이 같이 만나면 수입물가가 정말 고공행진할 수밖에 없고요. 수입물가 상승은 약 2~3개월 후에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러니까 물가 잡는 데 더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다. 더 강한 범피한 로드가 될 것이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앵커]
요즘 경제 이슈가 참 많은데 아까 저희가 리포트로 전해 드린 것처럼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서 엔화 그리고 원화가치 하락을 우려했고 이에 따라서 공동 구두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나오더라고요. 이 구두 개입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김광석]
한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환시장이 이렇게 변동성이 크다. 또 다른 공포감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실물경제적 불안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되는 현상인 거죠. 이런 상황하에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 이런 대응하는 수단들을 우리는 미세조정이라고 표현을 해요. 스무디 오퍼레이션이라고 하는데 그 미세조정 절차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구두 개입 그다음 두 번째는 실개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개입은 실제 외환을 사들이는 거예요.

외환을 사들여서 외환 공급을 줄인다든가, 이렇게 함으로써 강달러 현상을 막는 그런 노력을 할 수 있겠죠. 외환을 사냐, 파냐라는 의사 결정을 통해서실개입을 통해서 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외에도 또 다른 것이 구두 개입이라고 한 건데 이렇게 소위 재무장관급 책임 있는 자가, 의사결정자가 함께 공동 성명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가 이런 환율 변동성을 좌시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예의주시하고 있어. 그래서 어떤 상황이 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어라는 구두적인 발언만으로도 외환시장이 조금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중장기적인 조정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조정은 가능하겠다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기사에 나오는 것 자체가 구두 개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구두 개입 절차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광석]
아마도 환율이 더 변동성을 보이고 또 1400원을 뚫고 더 높게 올라간다면 공동성명 같은 걸 한다든가 또 한일 간의 돈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장치를 또 추가적으로 발표를 한다든가 환율 급등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대응조치를 가져가겠다는 뭔가의 대응 전략을 발표한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구두 개입이 엔화 그리고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좀 궁금한데요.

[김광석]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구두 개입만으로 우리 한국 경제의 건전성,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한 말 그대로 한국 원화 가치의 상승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인 거예요. 그래서 구두 개입 그 자체는 환율의 일시적인 하락을 막는 일, 또 단기적인 조정을 막는 일이고 또 급변등을 막는 일인 것이지, 중장기적으로 강달러를 약달러로 만든다, 그런 효과까지는 기대하기가 어렵겠다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 경제 상황과 전망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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