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아라" 퇴치제 판매 급증...살충제 오남용 주의

"빈대 잡아라" 퇴치제 판매 급증...살충제 오남용 주의

2023.11.19. 오전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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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방제용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고열 스팀기나 청소기 등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김태원 씨는 요즘 빈대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많습니다.

집에서 발견되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 마트를 찾았습니다.

[김태원 / 서울 행당동 : 집에 모기약밖에 없어서 빈대를 잡기에 좋은 살충제를 찾다 보니까 나오게 됐고요.]

빈대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지난달 대비 살충제 판매가 평균 20% 이상 확대됐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은 80%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유철현 / 편의점 홍보 담당 : 모기살충제를 보통 팔았었는데 최근 빈대 문제가 생기면서 냉각 살충을 할 수 있는 특수한 살충제를 도입했고요. 다음 달에는 증정행사까지 도입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판매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보다 1,4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살충제가 제일 잘 팔렸지만 스팀 청소기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혜진 / 이커머스 회사 홍보 담당 : 침구 청소기도 지난해 대비 9배 이상 증가했고 고열 스팀기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살충제를 사용하기 보다 스팀 청소기 등 물리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빈대에 내성이 생긴 경우가 많아 살충제 효과가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진공청소기를 이용한다든지 스팀다리미의 열을 이용한다든지 이런 방법을 먼저 쓰시고 차선책으로 살충제를 국소적으로 조금씩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있고.]

살충제는 가능한 대롱이 달린 것을 구매해 침대 틈새 등 빈대가 있을 만한 곳만 뿌리고, 반드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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