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안 되는 'KT 사태'...이번엔 사외이사 동반 사퇴

수습 안 되는 'KT 사태'...이번엔 사외이사 동반 사퇴

2023.03.31.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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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가기간통신 사업자인 KT의 경영공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겁니다. 이번엔 재선임에 도전했던 사외이사 후보 3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내이사는 0명이라는 얘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1명도 안 남았습니다.

[앵커]
주주들 항의 속에 아까 목소리를 들었습니다마는 의결사항이 없는 주총이 열렸고 YTN도 오늘 그 현장을 주목을 했습니다. 주총 직전에 사외이사 후보가 동반사퇴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사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서 45분 만에 신속하게 끝났습니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재선임에 나섰던 3명이 자진사퇴를 발표했습니다. 교수 두 분하고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게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이렇게 3명이 사퇴를 했거든요. 그래서 사외이사 후보 3명의 재선임안은 오늘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동으로 폐기가 됐고요.

이 배경을 알려면 KT의 주조 구성을 먼저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KT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거든요. 지금은 8.5%까지 하락하기는 했는데요. 여전히 최대주주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은 현대차, 신한은행 이런 곳들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자동차나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주인이 없는 회사고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주주들이기 때문에 일반 주주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국민연금에서 입장이 나왔거든요.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데 표현명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찾아보니까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서 5년 이내에 재직한 임직원이라서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런 이유가 나왔거든요.

롯데렌탈이라는 회사는 예전에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였는데 그걸 KT가 인수를 했고요. 5년 뒤에는 롯데에 다시 매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까지 여기 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다가 현대차그룹도 반대를 했고요. 의결권 자문사에서도 이 표현명 전 대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게 의결권 자문사가 왜 중요하냐면 KT의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이 44%가 되거든요. 이쪽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상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는 거 아니냐라는 평가가 나왔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사퇴까지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주주총회는 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도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KT의 대표이사는 구현모 전 대표죠. 최근 며칠 전에 사퇴를 해서 지금은 공석이 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을 공식화하기는 했는데요. 그때부터 국민연금이 경선 방식에 문제를 삼으면서 굉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여권이 압박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다시 후보 선정 절차가 진행됐는데요. 윤경림 후보가 선출됐고요. 지난 7일에 KT 이사회에서 내정됐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여권이 아주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건데요. 구현모 전 대표 그리고 윤 후보, KT의 사내외 이사들을 이권 카르텔이다. 이렇게 규정하면서 공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윤 후보가 여기에 대해서 지배구조 개선팀을 만들겠다.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면서 방어를 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면서 또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일을 했거나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을 요직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다 사퇴를 했어요. 그러면서 코너에 몰렸고 결국 윤경림 후보도 사퇴를 하게 됐죠. 이게 후보직에 지명된 지 20일 만에 있었던 일이고요. 그 과정에서는 검찰이 내사에 들어갔다는 그런 압박도 있었습니다.

[앵커]
KT 오르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국가기관 기간통신기업인데 이렇게 경영을 책임질 사람들이 사라졌다. 불확실성이 커보이는데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춰질지 우려되고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지금 사내이사가 1명도 없습니다. KT는 규정을 보면 11명 이내로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고요. 그리고 상법상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이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1명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내이사는 아예 없는 상태가 됐고요. 그래서 일단 KT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사퇴한 3명 중에 이 사람들을 다시 대리로서 이사회를 운영하도록 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간에 경영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러면 당장 대표이사, 경영에 제일 중요한 대표이사는 누가 하냐, 지금 나오고 있죠.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 이분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오늘 주총장에서 사회를 봤다는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그래서 주주총회에서 사회를 담당했거든요. 그러니까 주총에 의장으로서 참여를 하면서 주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그래서 일단 KT는 새 이사회 구성을 빠르게 하겠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외이사에 추천을 하고 선정을 하고 그다음에 대표이사 후보도 추천받아서 선정하고, 이 과정까지 지난하게 시간이 걸리거든요. 한 5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5개월 정도는 KT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지배구조가 무너졌다. 이와 함께 주가도 무너졌다. 이런 이야기들 계속 나오고 있는데 KT 경영 괜찮은 겁니까?

[기자]
안 괜찮죠. 괜찮을 수가 없겠죠. 먼저 대표이사라는 걸 설명을 드리면 상법상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이사 중의 대표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사회의 수장을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CEO라는 개념 있죠. 최고경영자.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래서 대표이사가 하는 건 이사회를 주재해서 중요한 경영적인 판단을 하고요. 이런 것들을 추진해 나가는 가장 모든 의사결정의 대표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대표이사에 대해서 장황하게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왜 그렇게 말씀을 드리냐, 워낙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을 잘하면 거기에 대해서 보상을 받고요. 못하면 책임을 지고 만약에 경영 쪽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는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자리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대표이사나 CEO들에게 이렇게 성과에 따라서 보상을 주는 게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은 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요. 그런데 지금 어쨌든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없고 KT는 직무대행 체제가 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직무대행이라는 사람도 회사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헌신적으로 회사를 투자하거나 이렇게 할까요? 아니면 회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게 될까요? 아무래도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KT에서 어떤 변화를 모색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배경. 아까 잠깐 설명하셨는데 정치권, 여권의 개입도 꼽히고 있거든요. 간단히만 짚어주시죠.

[기자]
KT는 주인이 없는 회사고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대표교체 때마다 시끄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역시 말씀드렸다시피 여권이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겠는데요. 과연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강조했던 시장경제에 걸맞는 일인지 굉장한 의심이 들고요. 그리고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면 적임자를 앞으로 찾을 수 있게 될지도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외부에서 온다고 하면 낙하산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거고요.

내부는 이미 카르텔이라고 규정해버렸는데 내부에서 적합한 인사가 나올까요. 저는 굉장히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대가는 결국에는 KT라는 회사 그리고 주주들이 지게 되는 건데요. KT의 주가가 올해 초에 3만 3000원대였는데 지금은 2만 9000원대까지 떨어졌고요. 그리고 오늘은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개입을 해서 혼란을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요? 정말 묻고 싶은 부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까 주주 모임 운영자가 한 얘기가 있잖아요. 경쟁사 쫓아가서 역전시켜도 모자랄 판에 경영공백 상태가 웬말이냐라는 주주모임 운영자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소개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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