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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가뭄' 속 경매도 썰렁...낙찰률 1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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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나 이자 부담에 경매 매물 쏟아져 나와
부동산 조정 국면에 경매 투자 수요도 관망세로
[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나타난 '거래 가뭄' 현상이 아파트 경매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경매로 나온 매물이 절반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26일 전용면적 84㎡ 한 세대가 입찰가 7억7천만 원에 나왔지만 유찰됐습니다.

감정가는 9억6천만 원, 같은 면적 가장 최근 거래가가 9억9천만 원이라 2억 원 정도 더 낮은 금액이지만 입찰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그 가격 괜찮은데…. 그게 지금 7억 원 중반이라 그러면, 아니 그러면 전세 끼고 사야 하는 거 아닌가.]

실제로 지난달 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가운데 3채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6.6%로 세계 금융 위기가 휩쓸고 지나갔던 2008년 12월 22.5%를 기록한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습니다.

집값이 오르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7월 76.1%였던 낙찰률이 45.6%로 급감했고, 인천도 82.8%에서 31.3%로 크게 줄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110%였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최초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된 매물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보다 3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원금이나 이자를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소유자가 가진 매물들이 경매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주현 /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금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 규제 영향도 받을 수밖에 없고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당분간은 낙찰가율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고점 인식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 역시 어두워지면서 경매 투자 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항상 감정가가 높을 수밖에는 없어요. 경매 진행할 때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 감정가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에서 하락 시기에는 더 낮게 쓰고자 하는 심리가 생기는 게 일반적이기는 합니다.]

매매 시장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경매 매물 증가와 낙찰률·낙찰가율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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