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번복부터 삼중규제 초강수까지...그래도 올랐다

토허제 번복부터 삼중규제 초강수까지...그래도 올랐다

2025.12.27.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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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5년 부동산 시장은 정부는 누르고 수요는 튀어 오르려 했던 치열한 힘겨루기의 해를 보냈습니다.

연초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번복으로 들썩인 서울 집값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쏟아진 고강도 규제에도 패닉바잉이 부른 집값 상승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을 차 유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지난 2월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였습니다.

지난 연말 계엄 사태와 정국 불안 속에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은 토허제 해제 이후 갭투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요동쳤습니다.

화들짝 놀란 서울시가 한 달여 만에 다시 토허구역을 확대 재지정했지만

[인터뷰: 오세훈 / 서울시장(지난 3월)]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강남 집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상황.

집값이 또한 번 요동친 건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이었습니다.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집값 급등을 경험했던 수요자들의 패닉바잉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6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로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열기는 강남을 넘어 한강벨트 지역까지 번졌습니다.

다급해진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대책을 내놓자 과열된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수요 억제책 약발은 두세 달이었습니다.

정부가 9월 첫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낼 거란 전망이 나오자 이른바 막차 수요가 폭발하며

서울 아파트값은 2주 누적상승률 0.54%라는 기록적 수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김윤덕 / 국토부 장관(10월 15일) : 현재 주택 시장은 한강 인접 지역의 시장 불안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으며…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조정 대상 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추가 지정하겠습니다.]

서울 전역을 삼중 규제로 묶어버린 10·15 대책 이후 단기적인 거래 억제는 성공했지만 집값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강남 일부 집값은 여전히 신고가 릴레이 중이고, 매물 감소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양극화가 역대 최고로 벌어진 상황.

누적된 금리 인하 압박과 수도권 중심 공급 부족이라는 악재 속

집값 안정과 양극화 해소,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를 복원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마주한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지경윤, 정은옥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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