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트럼프와의 '관세 담판'...내년도 '걱정'

치열했던 트럼프와의 '관세 담판'...내년도 '걱정'

2025.12.27.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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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막기 위해 올해 내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치열한 협상을 벌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관세 장벽은 다른 나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12일 미국이 철강 관세 25%를 발효하면서 우리나라는 첫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최악 국가'로 지목하며 상호관세 25% 부과를 발표했고 곧바로 자동차 관세도 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월) : 이런 끔찍한 (무역수지) 불균형은 우리의 산업 기반을 황폐화하고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자정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쏟아부었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계엄사태 여파로 정상 외교가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협상에 한발 늦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상판도 새로 짜였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취임하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갔고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뛰어들었습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지난 6월) : 워싱턴에 우리의 우군 세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협상 일등공신 조선을 필두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 기업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한미는 지난 7월 31일 상호관세 부과를 단 하루 남기고 극적으로 큰 틀 합의를 이뤘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 7월) :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 관세 25%는 15%로 낮아집니다.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놓고 한미가 이견을 보이면서 후속 협의가 답보에 빠졌고 자동차 관세가 볼모로 잡혀 기업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찰거머리 협상을 벌인 끝에 두 달 만인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한을 계기로 깜짝 타결됐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지난 11월) : (양해각서에) 서명을 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참 감사하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미국과의 비합리적 관세 담판은 일단락됐지만 내년 통상 환경도 가시밭길입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캐나다와 유럽연합,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내년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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