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증시 반등했지만'...변동성 커진 금융시장

'오늘은 증시 반등했지만'...변동성 커진 금융시장

2022.06.24.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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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진 분위기입니다. 어제 나란히 연 저점을 기록했던 주식 시장은 급등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입니다.

하지만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금융시장의 분위기와 전망,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큰 틀에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얘기할 텐데 일단 오늘 얘기부터 해 보죠. 어떻게 마감됐습니까?

[기자]
조금 전에 우리끼리 나눈 얘기지만 거의 매주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저희 경제부에서도 거의 매일 증시와 환율에 대해서 소식을 전하는 걸 하고 있는데요.

[앵커]
안 할 줄 알았는데 하시네요.

[기자]
계속하고 있는데 그래도 오늘은 안 했습니다. 오늘은 상당 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코스피가 2.26% 올라서 2366선으로 올라섰고요. 그리고 코스닥은 아예 5%가 넘게 올랐습니다.

75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일단 코스피시장을 보면 외국인이 오늘도 일단 순매도를 했습니다. 순매도 규모 자체는 작아졌고요. 개인들도 순매도를 꽤 큰 규모로 했습니다.

반면에 기관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오늘은 항상 관심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늘 1000원 올랐습니다. 그래서 5만 8400원으로 아직까지 5만 전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습니다.

[앵커]
앞서도 잠깐 언급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렇게 판단하기는 조금 섣부르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오늘 오른 배경을 보면 먼저 미국 뉴욕증시가 간밤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를 억제하겠다, 이렇게 밝히면서도 이거랑 별개로 하반기에는 경제 성장세가 꽤 강할 거다.

그러니까 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하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또 다른 원인이 있는데 어떤 자산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자산 가격이 막 떨어졌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러면 지금이 싸다고 생각해서 사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생길 것 아니에요. 이걸 기술적 반등, 그러니까 저가매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도 오늘 증시에는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고요. 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결국에는 이게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공포가 아직은 크기 때문에 지금이 과연 반등이 시작된 것이냐,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하반기의 목표 주가를 증권사들 대부분이 2200선 정도를 바닥으로 보고 있는데요.

코스피 기준입니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에서는 아예 2000대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 이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아직 추세가 바뀌었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다소 일러 보입니다.

[앵커]
오히려 증시가 부진한 것이 추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다가 반대매매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추정된다는데 그 반대매매가 어떤 겁니까?

[기자]
우리가 보통은 투자를 할 때 우리 돈으로 투자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돈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방법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빌려서 한다는 거죠. 이 중에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런데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러면 담보의 가치도 하락하는 겁니다. 그러면 돈을 빌려준 증권사에서는 손해가 날 수 있으니까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그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립니다.

이게 반대매매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반대매매가 지금 어느 정도가 되냐?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한 20조 원 아래인데요.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 얘기는 개인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또는 반대매매가 늘어나서 이게 줄어들었다. 이 두 가지 측면을 볼 수 있어요. 그러면 반대매매가 있다, 이렇게 가정을 했을 때 시장에 매물이 계속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주체가 팔자팔자팔자를 하게 되면 전반적인 시장은 하락하게 되겠죠. 그러니까 지금은 반대매매 역시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빚투 개미들 지금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렇게 할 정도로 반대매매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환율 이야기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연일 고공행진하다가 오늘 좀 주춤하는 모습이기는 한데 환율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소폭 하락했습니다. 1300원 아래로 내려왔는데요. 일단은 어제까지 굉장히 빠르게 올랐습니다. 어제 종가가 1301원이었거든요. 이게 지난 2009년. 그러니까 2009년 하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억나잖아요.

그 직격탄을 맞았던 이후 거의 13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오늘 조금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수준이고요. 이게 단기간에 워낙 빠르게 환율이 오르다 보니까 증시와 비슷한 이유로 오늘도 환율은 약간 숨고르기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자산을 보면 크게는 안전자산 그리고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식 그리고 가상자산 같은 것들이 위험자산이겠죠. 안전자산은 달러, 대표적으로는 미국 국채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는 미국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예상하기가 상상하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아예 무위험자산이다,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얘기가 잠깐 다른 데로 샜는데 다시 달러로 돌아가면 사람들이 지금같이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안전한 자산을 원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너도 나도 달러를 갖고 싶다, 사자사자 이렇게 되면 달러의 가치는 시장에서 오르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거고요. 따라서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거의 시장의 공포감이 굉장히 강하게 깔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단기간에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도 또 오를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당분간은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율이 높다는 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난주에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기자]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또 드릴 수밖에 없는데 환율이 오르게 된다는 건 우리가 원자재를 사올 때 가격도 오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오르고요. 결국에 그것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환율, 우리가 일부러 고환율 정책도 쓰고 그랬어요.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의 제품은 외국에 나갔을 때 값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가상승기이기도 하고요.

또 예전이랑 다르게 원자재 수입 비중도 늘어났고 기업들의 생산 기지들도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조금 더 크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아까 살짝 말씀하셨는데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해서 자기 나라 돈으로 바꿨을 때 그 금액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까 환율에 따른 손익, 손실 이걸 환차손이라고 하거든요.

이걸 우려하게 되면 시장에 더더욱 들어올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국내의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측면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이런 증시나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당장은 중요한 게 지금 고물가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이번 달에 미국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올랐을까, 여기에 따라서 다음 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해만 해도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가상화폐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 투자하시는 분들 많았는데 이렇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부동산 시장의 경우에도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너무 올랐으니까 조금 하향 안정화가 될 필요는 있겠죠. 지금 일단 약보합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한국부동산원에서 아파트 가격 지수 변동률이 나오는데요. 이번 주에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0.03% 내렸습니다.

지금 보면 계속 7주 연속 하락세고요. 낙폭도 조금씩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강남 4구 서울 아파트값이 0.03% 하락했는데 강남 4구 동남권의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습니다. 이게 대선 이후에 처음으로 하락한 건데요.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절세를 위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고는 있는데 매수세가 지금 실종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래가 되지 않으니까 가격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역시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 이 점을 꼽을 수밖에 없는데 기준금리가 오른다면 최소한 그만큼은 시장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우리가 집을 살 때 현금으로 여기 있소 하고 사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어느 정도는 대출을 끼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금융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조금 더 투자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약보합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요. 변수는 있습니다.

8월에 임대차 입법에 따른 갱신계약이 만료되거든요. 이게 지금 4년 동안 억제해 왔던 전세보증금 그리고 월세가 한꺼번에 오를 수 있다. 전월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전월세난의 문제점이 현실화가 된다면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다시 매매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고요. 이게 다시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약보합세의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경제 분위기 그리고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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