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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vs 리모델링' 둘로 갈린 1기 신도시 여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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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1기 신도시 입주민 사이에서 정비 사업 방식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안에서도 리모델링인지, 재건축인지를 놓고 여론이 갈린 곳도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기 신도시 구역으로, 입주 30년이 다 된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아파트의 발전 방향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리모델링 추진을 반기는 내용이, 다른 쪽에선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잘못됐을 때 어떤 그런 부분도 있으니까 신중하게 가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고 빨리해서 빨리 새집에 들어가겠다는 이런 분위기도 있고….]

양측 갈등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안전진단 기준 등 규제 완화와 함께 1기 신도시 특별법에 용적률 최대 500% 상향 내용 등이 포함되면서 재건축 기대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전체 870세대 가운데 리모델링을 원하는 조합원은 620여 명, 재건축을 희망하는 비대위 구성원은 130여 명 정도입니다.

시공사 선정만 남겨둔 조합은 이미 일부 동은 최고층이 23층으로 높아서 재건축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과도한 용적률을 적용해 주거 만족도를 떨어뜨릴 게 아니라 리모델링으로 130여 세대를 추가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입니다.

아파트 관리 상태도 좋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어려울 거라고도 강조합니다.

[최용암 /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장 : 용적률 500%를 과연 해줬을 때 아파트 단지의 삶이 괜찮겠냐. 재건축으로는 사실 우리가 기다리려면 한 20년 이상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비대위는 재건축을 택하면 용적률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아도 300여 세대를 늘릴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최신 구조와 설계를 반영해서 오히려 삶의 질이 향상될 거라는 겁니다.

비가 오면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시멘트 물이 떨어질 정도로 노후 됐다며 안전진단 통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찬순 /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 재건축은 새롭게 짓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니즈(요구 사항)를 반영한 높은 평수와 조합원 우선 분양으로 선택지가 많은 반면 리모델링은 조합원의 평형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진단합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정비 사업 지역의 조합원들이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선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 둘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정비 사업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한 뒤에야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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