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30% 인하' 한 달 됐지만...리터당 2천 원 시대

'유류세 30% 인하' 한 달 됐지만...리터당 2천 원 시대

2022.05.3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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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류세 인하 폭을 역대 최대 수준인 30%로 확대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인하 직후 잠깐 떨어지는 듯했던 주유소 기름값은 다시 천정부지로 오르며 지금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천 원을 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요.

생계형 사업자부터 일반 소비자까지 원성이 큽니다.

주유소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기자]
네, 경기 고양시 장항동의 한 주유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요새 주유소 기름값이 너무 비싸죠.

특히 경윳값은 사상 처음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한 뒤 일주일 동안 값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데요.

주유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있는 주유소는 그나마 싼 편에 속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뒤에 보이듯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천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운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휘발유든, 경유든,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요새 너무 비싸다,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꺼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김신철 / 서울 진관동 : (유류세 인하는) 전혀 사실, 그렇게 체감은 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아시겠지만, 오를 때는 바로 오르고 천천히 내리고 이런 식의 일들을 겪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유류세 혹은 기름값 자체에 불만이 생기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의 20%에서 30%로 늘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했지만, 기름값이 인하 전 가격보다 비싸지며 체감 효과가 넉 달 만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유류세 20% 인하로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경유는 116원 세금을 깎아줬는데, 여기서 각각 83원, 58원씩 더 깎아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10%포인트 추가 인하의 체감 효과는 채 한 달을 가지 못했습니다.

휘발유는 20일 만에 추가 인하 전 가격을 넘어섰고, 경유는 유류세 인하의 체감 효과가 사라지는 데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유류세 인하로 반짝 기름값이 내려갔다가 곧바로 치솟은 겁니다.

이후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름값이 떨어질 일이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나라 밖 악재들이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국제유가는 또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환율도 1,200원 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금 수입 손실이 5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인하 조치 연장과 같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고양시 장항동의 주유소에서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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