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 낡은 주택이 아파트로..."집값 자극 우려"

좁은 골목 낡은 주택이 아파트로..."집값 자극 우려"

2021.12.28.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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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역 인근, 진입로·주택 등 낙후…노후도 높아
주민들 "재개발 선정으로 발전 기대…큰 환영"
송파·마포·성동 등 모두 21곳…개발 기대감↑
"부푼 기대감만큼 잠잠했던 서울 집값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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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세훈표 신속 재개발'에 선정된 지역 주민들은 좁은 골목의 낡은 주택에서 벗어나면 주거 여건이 크게 나아질 거라며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반면, 서울 도심의 대규모 정비사업인 만큼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창신역 인근 주거지역입니다.

지하철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지만, 차량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낙후됐습니다.

골목길 곳곳에는 지어진 지 50년도 넘은 낡은 주택들이 즐비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람 두 명이 채 지나가기 어려운 이 좁은 골목에 노후화된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불편이 상당해서 주민들의 환경 요건 개선 요청이 빗발쳤는데요.

하지만 보존을 중심으로하는 도심재생사업지에 묶여있는 탓에 재개발에는 한동안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번에 신속통합기획 이른바 '신통기획' 재개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겁니다.

20여 년간 재개발 선정을 위해 노력해왔던 주민들은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안태현 / 서울 종로구 창신동 : 주민들 여태껏 고생 많이 했는데, 이제는 뭔가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좋죠.]

이번에 선정된 재개발 대상지는 모두 21곳.

특히, 송파구 마천동과 마포구 공덕동, 성동구 마장동 등 알짜구역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정미 /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인중개사 : 이쪽 라인 쪽이 거의 노후화가 돼서 사시는 분들이 열악하게 살았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아주 좋죠. 기대는 너무 많죠. 지금.]

문제는 부푼 기대감만큼 다시 치솟을 수도 있는 집값.

서울 주요 도심부에서 시행하는 대규모 민간 재개발인 만큼, 간신히 잠재우고 있는 집값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김제경 / 투미 부동산컨설팅 소장 :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 예전 낡은 빌라의 가치로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신축 아파트가 될 수 있는 권리로 접근하니까 가격대들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죠.]

오세훈식 신속 재개발이 낙후된 도심을 살기 편한 곳으로 만들지, 아니면 집값 상승의 자극제가 될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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