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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수급 안정?...현장은 "차 팔아먹고 싶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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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대란 이후 정부는 매일 대책 회의를 열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수급이 안정됐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말 그런지 요소수 거점 주유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휴게소에 들어가지도 못했지만, 줄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손정호 / 서울 월계동 : 요소수 좀 구하려고. 여기서 동료가 샀다고 해서….]

간신히 도착한 거점 주유소에선 요소수를 두고 고성이 오갑니다.

"(지금 달랑달랑하는데, 그래서 제가 온 거예요.) 저도 어쩔 수 없는 게 지금 규정상 그래요."

주유소 직원의 휴대전화엔 불이 났습니다.

"지금 재고 얼마 없고요. 빨리 오셔야 해요."

[박대흥 / 구리(일산방향) 주유소 총무 : 요소수가 입고되는 날은 항상 이렇습니다. 전화는 하루에 천 통 이상 오고요.]

요소수 하루 생산량이 평균 소비량을 넘어서고 있다지만, 이렇게 주유소에선 매일 같이 수십 분 동안 줄을 서는 겁니다.

운전이 곧 생계인 화물차 운전자는 생수통에 물 대신 요소수를 넣고 다닙니다.

[송영진 / 경기 고양시 대화동 : 사람들한테 얻어서 써요. 얻어서. 이렇게. 없어서.]

YTN이 전국 100여 개 거점 주유소의 최근 일주일 상황을 살펴보니, 하루 평균 24곳은 요소수 재고가 아예 없었습니다.

일요일에 일부 주유소가 쉬었던 걸 고려해도, 5곳 가운데 1곳은 일주일 내내 물량이 빠듯했던 겁니다.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는 거점 주유소가 이런 사정이니, 일반 주유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성구 / 경기 구리시 교문동 : 주유소마다 없어요. 지금 휴게소나 있지. 일반 주유소 같은 데는….]

어느새 아침에 받아 놓은 요소수 2천 리터가 바닥을 보이고,

"요소수 재고 소진 다 됐습니다. 요소수 재고 소진 다 됐습니다."

요소수 주입기에 달린 초록색 눈금 하나를 두고 휴게소 길바닥에 오전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이승환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 기다린 게 아까워서 그냥 끝까지 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걸렸네요.]

[유창식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 없다고 그러니까 없는 거지. 아,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진짜. 아으 진짜 성질나서. 아 진짜 차 팔아먹고 싶어. 진짜. 아….]

준비했던 요소수가 동나면서 오늘도 거점 주유소의 전쟁 같은 2시간이 끝났습니다.

요소수 문제가 거의 해소됐다는 정부 쪽 설명을 현장에서 체감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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