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단추형 전지' 삼킴사고 빈발..."위에 구멍날 수도"

아기 '단추형 전지' 삼킴사고 빈발..."위에 구멍날 수도"

2021.09.15.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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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실수로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지를 삼킬 경우 식도나 위에 구멍이 생길 수 있고 해외에서는 실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추형 전지는 두께 1~11mm, 지름 32mm 이하의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화학 전지입니다.

다른 전지보다 크기가 작아 리모컨 같은 소형 전자기기나, 완구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실수로 이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4년 7개월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모두 254건인데, 이 중 251건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입에 넣는 본능이 강한 0~3세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유아 부모 : 스톱워치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분리된 건전지를 애기가 빨려고 가져가는 거에요.]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수입·판매하는 단추형 전지 8개 제품을 살펴봤더니, 7개 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을 하지 않았고 5개 제품은 삼킴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주의나 경고 문구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윤혜성 / 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 팀장 : (단추형 전지가 들어간) 단자함이 나사로 고정이 되어 있거나 양손으로 힘을 줘야 열리는 안전 설계가 적용이 되어 있으면 좋은데 (생략) 현재 안전 설비를 적용하거나 단추형 전지가 사용됐다고 표시하거나 주의 경고 표시가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단추형 전지를 삼키면 전기분해 등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면서 식도나 위에 구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삼킨 경우 억지로 빼려 하면 오히려 더 깊숙이 들어갈 우려가 있어서 음식이나 음료를 먹여 내려보내려 하지 말고 금식 상태로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소비자원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보호 포장이나 안전설계를 적용한 제품을 구입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지가 빠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부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khh02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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