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뿌리고 현금 건네고...공정위, 일동후디스 과징금 부과

공짜로 뿌리고 현금 건네고...공정위, 일동후디스 과징금 부과

2021.07.11.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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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빅3' 분유 업체인 일동후디스가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 전문 병원을 상대로 40억 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를 벌이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자사 제품을 수유용으로 써달라며 분유를 공짜로 제공하거나 현금까지 건넸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10명 중 8명은 간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산후조리원은 우리나라 산모들이 출산 뒤에 가장 많이 찾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몸을 조리하기 위해 가지만, 특히나 초보 엄마들에겐 아이 돌보는 방법부터 필요한 육아용품까지 이것저것을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부 산부인과 전문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쓰던 분유가 꼼꼼한 선택이 아닌 불법 영업의 결과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국내 분유 시장 3위 업체인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산후조리원 351곳에 '프리미엄 산양유아식 1단계' 등 13억 원 상당의 자사 분유를 공짜로 뿌렸습니다.

여기에, 자기네 분유를 수유용으로 써달라며 산부인과 병원 등에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거나 인테리어나 단합대회 비용을 대신 내주는 데 이어 아예 현금을 건네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불법 영업은 적발된 것만 무려 4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김호태 /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경쟁과장 : 무료 또는 저가로 판매촉진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제습기나 TV, 인테리어 비용을 해준 사례도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동후디스에 과징금 4억8백만 원을 부과하는 동시에, 다른 분유 업체의 불법 영업 혐의도 포착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이에 대해 현재는 시정명령 관련 조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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