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비트코인 자산가 사망… 디지털 자산 상속은 어떻게 할까?

1조 원대 비트코인 자산가 사망… 디지털 자산 상속은 어떻게 할까?

2021.06.30.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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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비트코인 자산가 사망… 디지털 자산 상속은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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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암호화폐 자산을 가지고 있던 억만장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보유했던 암호화폐 자산 처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은 코스타리카 수사 당국이 루마니아 출신 억만장자 미르시아 포페쿠스가 코스타리카 트라몬트 해역에서 수영하다 조류에 휩쓸려 사망했다는 수사 결과를 보도했다.

코스타리카 수사 당국은 지난 23일 오전 포페쿠스가 바다에 들어가 파도에 휩쓸려 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페쿠스는 지난 2011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2012년 미국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엠피엑스(MPex)’를 만들기도 한 비트코인 억만장자다. 포페쿠스가 암호화폐 도입 초기부터 꾸준히 사들인 비트코인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1조 1,302억 원에 달한다.

미국 투자 전문지 CBS 마켓워치에 따르면 포페스쿠의 가족이나 그의 디지털 자산 보유 상황을 알 수 있는 측근 등은 아무도 알려지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본인만 접근할 수 있는 개인 키(열쇠)를 디지털 지갑에 부여한다. 개인 키는 무작위로 추출된 숫자와 문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비밀번호로 보통 64자리의 16진수로 이뤄져 있다.

10회 이상 암호키 입력이 틀리면 디지털 지갑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완전히 암호화해 비트코인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그 때문에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뉴욕타임스의 올해 초 보도에 따르면, 암호키를 잃어버려 1,400억 달러 어치(약 53조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지갑에 묶여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가 암호키를 남겼다면 누구에게 막대한 자산이 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포페쿠스가 암호키를 남기지 않았을 경우 자산이 동결돼 사실상 공중에 뜰 가능성을 제기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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