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폐점에 희망퇴직까지...'유통 공룡' 롯데 또 구조조정

잇단 폐점에 희망퇴직까지...'유통 공룡' 롯데 또 구조조정

2021.02.28. 오전 05: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재계 5위이자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소비 시대에 뒤처지면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잇단 점포 정리에 이어, 처음으로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마트는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을 공지했습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 9백여 명이 대상이란 점이 1998년 롯데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가슴 아픈 일이지만 회사도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희망자에 한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돌입하며,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만 660억 원에 달한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만 점포 12곳이 폐점했고,

백화점과 슈퍼 등 롯데쇼핑 사업장 115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인력 구조조정에 위기를 느낀 직원들은 단체 행동을 준비 중입니다.

[이현숙 /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 위원장 : 회사는 롯데그룹 경영실패 책임을 우리 노동조합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고 인원 감축과 인건비 비용 절감 같은 구조조정을 계속하려 합니다. 롯데그룹 계열사 민주노조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로의 고객 이탈은 더욱 빨라졌습니다.

뒤늦게 신동빈 회장이 이커머스에 3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야심차게 출범시켰지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온 사업 부진에 회사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춘한 / 경기과학기술대 스마트경영과 교수 :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가볍게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과 같은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등 탄력적인 경영 운영을 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유통 강자' 롯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