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아픈 통계' KB지수 사라졌다 부활 해프닝

[앵커리포트] '아픈 통계' KB지수 사라졌다 부활 해프닝

2020.10.27.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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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국민은행에서 매주 발표하는 부동산 지수가 17년여 만에 갑자기 중단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 통계와는 달리 전세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눈치를 본 것 아니야는 의혹인데요.

계속된 해명에도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KB국민은행 측이 7일 만에 지수를 부활시켰습니다.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KB국민은행 측이 돌연 공지를 올렸습니다.

"주택시장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는 2020년 10월 12일 치 제공한다" 는 내용인데요.

실제 관련 지수 공개는 19일부터 멈춰섰습니다.

KB측이 부동한 통계 작성을 시작한 것이 지난 2003년 7월.

17년 3개월 동안 매주 꼬박꼬박 나오던 통계가 하루 아침에 끊긴 겁니다.

즉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동안 KB지수가 정부 통계와는 차이가 나고, 전세난 등을 적나라라 하게 드러내자 KB측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겁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지수, 이른바 KB지수는 정부 측 통계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은 실거래량을 기반으로 조사되는데, 한 달에 한 번 공개됩니다. 정확성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반면 KB지수는 호가를 반영합니다.

설문조사로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측정하는 거죠.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장점은 매주 공개되니 그만큼 시장 분위기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유리합니다.

하지만 정부 통계와 방식도 기간도 다르니, 차이가 날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김현미 장관은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 중심이기 때문에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감정원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KB 통계를 평가 절하했고요.

서민들이 대출을 많이 받으려고 KB지수를 이용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외압 때문에 지수 발표를 중단한 게 아니라는 KB 측 해명에도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기만 했는데요.

결국, 통계 발표 중단 7일 만인 어제 오후 이 지수가 부활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필요 없는 논란을 막고, 통계의 수요를 고려해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아픈 통계' 해프닝은 일단락 됐습니다.

안 그래도 갑갑한 부동산 시장.

꼼꼼하게 시세를 비교하고 확인해야 할 수요자 입장에서는 불쑥 사라졌나 부활하는 '통계 혼란'만큼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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