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택지 3만3천 가구 공급..."기대 반, 걱정 반"

신규택지 3만3천 가구 공급..."기대 반, 걱정 반"

2020.08.04.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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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 가운데 하나로 신규 택지에 선정된 지역은 모두 20여 곳에 달합니다.

해당 지역에선 가뜩이나 들썩이던 집값이 더 오르지는 않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에 발표된 신규택지 가운데 가장 큰 곳은 태릉 골프장입니다.

83만 제곱미터 크기의 이 땅이 주택 단지로 탈바꿈하면 모두 1만 가구가 새로 공급됩니다.

인근 공릉동 일대는 이번 대책이 확정되기 전부터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김별이 / 별이 공인중개사 : 아무래도 그동안 많이 묶여있었잖아요, 오랫동안. 긴 시간 묶여있었는데 풀린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기대도 많이 있고 (2주 전에) 많이 문의가 있었고 지금은 매물 같은 걸 많이 거둬들인 상태예요. 별로 있지도 않고 찾는 분들은 많아요.]

이처럼 집값 상승의 기대도 있지만, 해당 지역 실 거주민들 가운데는 교통 혼잡 등에 대한 걱정도 나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근식 / 우리 부동산 : 6억 초중반에서 7억 이렇게까지도 띄워놓고만 있는 상태예요. 투기적인 목적이 있는 분들은 좋아하는 편이고 이 지역에 살러 들어오고 실거주 목적인 사람들은 조금 안 좋아하는 편이고 반반으로….]

특히 더딘 개발속도에 불만이 크던 일부 지역의 반응은 더욱 싸늘합니다.

최초 계획으론 초고층 상업시설이 들어오기로 했던 이곳 서울 상암동의 3만7천 제곱미터 크기의 부지도 이번 신규 택지에 포함됐습니다.

서울 랜드마크 부지였던 미매각 부지에 또다시 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학교, 대중교통 등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불편만 가중될 거란 불만입니다.

[상암동 부동산 관계자 : 주민들한테 전화가 와서 말도 안 된다, 집단행동을 해야겠다, 이런 얘기가 너무 많아요. 주민들도 그렇고 부동산 업계도 그렇고 주택정책을 세울 때 일방적으로 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이처럼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민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신규 택지개발도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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