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제한에 항공·여행 '엎친 데 덮쳤다'...산업계 시름

日 입국제한에 항공·여행 '엎친 데 덮쳤다'...산업계 시름

2020.03.06.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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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日 노선 완전 중단…대한항공은 한 개만 남겨
여행 예약률 제로 속 일본 관광 상품도 완전 포기 직면
일본 방문 차단으로 양국 무역 더 좁아질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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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기습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자 항공과 여행업계는 더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산업계 전체적으로 입국제한 여파가 커질 조짐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관광수요가 많은 일본까지 한국인의 입국제한에 나서자 항공업계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그나마 일본 노선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왔는데 이젠 이마저도 끊게 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운항노선을 아예 접었고, 대한항공 역시 거의 중단하는 아픔을 겪게 됐습니다.

일본이 한국에서 온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겠다는데 여행 갈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일본의 제재에 의한 일본 노선 결항 등을 우려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콜센터 연결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 여행수요가 말라붙어 공멸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는 일본의 기습 조치로 아예 말문이 막혔다는 반응입니다.

지난달부터 예약취소가 쏟아져 예약률이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일본 여행마저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방문이 차단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핵심 부품 조달과 수출 등 양국 무역이 더 좁아질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특히 일본과 한국 간에는 중간재나 하이테크 부품 같은 의존도가 서로 높기 때문에 그 교류까지 막히게 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양국 경제 생산, 기업 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입국 제한이 늘어나 인적교류뿐만 아니라 교역과 투자 등 경제활동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가 맞닥뜨린 잇단 악재는 워낙 큰 충격을 남겨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경식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다른 나라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입국을 제한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내수와 생산, 수출 등 실물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깊어져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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