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함 증명 위해 ’사고기록장치’ 중요
’사고기록장치’ 없거나 있어도 모르는 경우 태반
"자율주행 관련 운행 기록 항목 추가 필요"
’사고기록장치’ 없거나 있어도 모르는 경우 태반
"자율주행 관련 운행 기록 항목 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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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 블랙박스처럼 차량에도 사고 전후로 운행 정보를 저장하는 '사고기록장치'가 있습니다.
최근 차량 리콜이 부쩍 늘면서 EDR이라 불리는 '사고기록장치'가 결함 여부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EDR 장착이 의무도 아닌 데다가 공개 범위도 제한돼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를 도로변에 세우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살피며 걷는 순간, 갑자기 차량 앞쪽에서 펑하며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번엔 SUV가 승용차 꽁무니를 추돌하더니, 갑자기 도로를 마구 돌진하며 다른 차와 잇달아 부딪힙니다.
모두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사고들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결함 등으로 리콜된 차량은 모두 653만 대로,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 대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국산차는 11배, 외제차는 41배나 리콜 규모가 늘어난 겁니다.
특히 국산차는 제동장치 문제가 가장 많았고, 외제차는 에어백 등 실내장치와 엔진이 속을 썩였습니다.
리콜을 받기 위해선 이런 결함들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게 바로 '사고기록장치'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장비가 바로 사고기록장치인데요.
사고 전후로 페달 조작이나 엔진 상태, 차량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줍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2년 급발진 사고 조사를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장착 의무가 아니어서 차에 기록장치가 없거나 장치가 있어도 모르고 달리는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박요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부 제조사라든지 모델, 연식에 따라 장착 여부가 다르게 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혼동해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량 결함을 주장하고 싶을 때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는….]
또 미국과 달리 정보 공개가 운전자와 직계 가족 등으로 제한돼 있어 경찰이나 보험사가 자료를 확보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차선 유지 지원장치 등 최근 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기록 항목이 없어 사고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비행기 블랙박스처럼 차량에도 사고 전후로 운행 정보를 저장하는 '사고기록장치'가 있습니다.
최근 차량 리콜이 부쩍 늘면서 EDR이라 불리는 '사고기록장치'가 결함 여부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EDR 장착이 의무도 아닌 데다가 공개 범위도 제한돼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를 도로변에 세우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살피며 걷는 순간, 갑자기 차량 앞쪽에서 펑하며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번엔 SUV가 승용차 꽁무니를 추돌하더니, 갑자기 도로를 마구 돌진하며 다른 차와 잇달아 부딪힙니다.
모두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사고들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결함 등으로 리콜된 차량은 모두 653만 대로,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 대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국산차는 11배, 외제차는 41배나 리콜 규모가 늘어난 겁니다.
특히 국산차는 제동장치 문제가 가장 많았고, 외제차는 에어백 등 실내장치와 엔진이 속을 썩였습니다.
리콜을 받기 위해선 이런 결함들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게 바로 '사고기록장치'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장비가 바로 사고기록장치인데요.
사고 전후로 페달 조작이나 엔진 상태, 차량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줍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2년 급발진 사고 조사를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장착 의무가 아니어서 차에 기록장치가 없거나 장치가 있어도 모르고 달리는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박요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부 제조사라든지 모델, 연식에 따라 장착 여부가 다르게 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혼동해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량 결함을 주장하고 싶을 때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는….]
또 미국과 달리 정보 공개가 운전자와 직계 가족 등으로 제한돼 있어 경찰이나 보험사가 자료를 확보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차선 유지 지원장치 등 최근 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기록 항목이 없어 사고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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