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분쟁조정 '산 넘어 산'...민원 100건 넘게 접수

라임펀드 분쟁조정 '산 넘어 산'...민원 100건 넘게 접수

2020.01.1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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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환·환매 중단
펀드 투자자, 금감원에 분쟁조정 100건 이상 신청
공동 대응단 꾸린 판매사, 라임에 법적 대응 준비
회계법인 실사 난항…금감원 검사역 파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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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분쟁 조정 민원이 금융감독원에 10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 등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펀드 판매사인 은행 등은 자신들도 위험을 몰랐고 밝히는 상황이라, 분쟁조정이 이뤄지고 보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이 돌연 1조 5천억 원 규모의 펀드 상환과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당시 라임 측은 원금을 지킬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종필 /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 : 투자했던 회사들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제가 볼 때는 상환 예정으로 잡고 있는 1~2년 안에는 크게 어려워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금 손실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라임 최고 책임자도 지난해 잠적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라임 사태 분쟁 해결을 요구하며 금융감독원에 100건이 넘는 민원을 냈는데, 은행을 비롯한 펀드 판매사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펀드 가입을 유도했고,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계속했다는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은행 등 판매사 16곳은 억울하다며 공동 대응단을 꾸려 라임에 대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임 측이 수익률이나 기준가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투자 대상 등 중요 내용을 거짓으로 기재해 표시한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라임펀드의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이번 달 말에 나올 예정인데, 라임 측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실사가 어려움을 겪자 금감원은 '상주 검사역' 파견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DLF와 라임 환매중단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최근 1조 원가량 줄었습니다.

회계 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온 뒤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분쟁조정에 들어갈 예정인데, 라임 펀드는 DLF보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상품이라 판매회사들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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