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위험 때 '비상 제동'...사고 77% 줄인다

후진 위험 때 '비상 제동'...사고 77% 줄인다

2019.09.29.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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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하다 보면 후진 주차하기 어려웠던 경험, 한두 번은 있으실 텐데요.

차량 사고의 30%는 주차 중에 발생했는데, 전면보다는 후면 주차 때 사고가 더 잦았습니다.

그래서 승용차에 후진 비상 제동 장치를 달아봤더니 사고를 77%나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강원도 홍천에서 5살 여자아이가 어린이집 통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통학차에는 후방 카메라가 없었는데, 운전자가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채 후진하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이런 후진 사고는 우리 주변에서 도로에 서 있다가도, 주차장을 걷다가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 자동차 보험사고의 3분의 1가량은 주차하다가 났는데, 전진보다는 후진 때 사고가 더 잦았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가 후진할 때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제어하는 안전장치를 달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사고율이 77%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김관희 /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 팀장 : 차대 차 사고, 차대 기둥 사고 등 26개 주차사고에 대해 시험했고요. 그중에 20개 유형에서 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년 전부터 후진 비상제동장치를 보급한 미국에서도 다른 후방 안전장치보다 사고 예방 효과가 컸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차공간이 좁고 고령 운전자와 대형 SUV가 늘어나면서 후진 제동장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조심하는 게 가장 믿음직한 안전장치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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