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이번엔 '8K TV' 초고화질 '난타전'

LG·삼성, 이번엔 '8K TV' 초고화질 '난타전'

2019.09.17.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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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삼성이 이번엔 '8K TV' 화질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같은 날 나란히 기술 설명회를 열고, 상대에 대한 비방을 쏟아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기자]
OLED냐? QLED냐? 그동안 날카롭게 대립하던 글로벌 TV 업계의 양대 산맥!

본격적인 포문은 LG전자가 열었습니다.

이번 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에 이어, 또다시 삼성전자의 '8K TV'를 직접 겨냥하며 진짜가 아니라는 공세를 폈습니다.

LG는 삼성의 QLED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 ICDM에서 정한 화질 선명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삼성이 국제 규격을 지키지 않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정석 / LG전자 상무 : 전문잡지 중심으로 알리기 작업을 하고 있고요, 빠른 시간 내에 이 부분이 정리가 되고 선의의 소비자 피해가 생기지 않는 것이 저희 제조사가 해야 할 하나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LG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도 곧바로 맞불을 놨습니다.

같은 날 오후, 마찬가지로 기술 설명회를 열고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하며 화질에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또 국제기준으로 볼 때 '선명도'는 더는 화질 평가 요소가 될 수 없다며 소모적 논쟁보다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용석우 / 삼성전자 상무 : 물리적 화소 수가 이미 8K, 4K가 인증된 상황에서 CM(선명도) 값을 얘기하는 겁니다. 즉 물리적 화소 수가 이미 확보된 상황에서 더 이상 CM(선명도)값은 해상도를 결정짓는 데는 무의미하다는 거고요.]

가전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분쟁은 처음이 아닙니다.

5년 전 국제가전박람회에서는 당시 LG전자 조성진 사장의 '세탁기 문 고의 파손' 논란이 형사 고소로까지 이어졌고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엔 '냉장고 용량' 논쟁으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8K TV' 화질 문제를 둘러싼 LG와 삼성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싸움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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