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불발...한국GM 노조 첫 전면파업

임금협상 불발...한국GM 노조 첫 전면파업

2019.09.09.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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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협상이 불발된 한국GM 노조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첫 전면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국GM 측은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갈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GM 노조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출입문 8곳 가운데 7곳을 걸어 잠갔습니다.

문 한 곳만 열어 놓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의 조합원 여부를 일일이 확인합니다.

한국GM 노조가 지난 2002년 GM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나섰습니다.

한국GM 노조원 8천여 명이 먼저 참여했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조원 2천여 명은 교섭 뒤 파업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이번 파업은 노사 사이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이 결렬된 데 따른 겁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의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공장 발전 전망 계획을 요구했습니다.

[정해철 / 한국GM 노조 정책기획실장 : 임금 인상 요구를 했고 공장 발전 전망에 대해 요구를 했는데 회사에서는 전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불가피하게 총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적자가 누적된 데다 올해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급을 올릴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만 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GM이 노조와의 갈등을 빌미로 철수 명분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R&D 법인 분리라든지 KAIDA 수입자동차산업협회에 가입한다든지 어떻게 보면 철수나 매각에 좋은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으니까….]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민 혈세 8천억 원이 투입됐지만, 첨예한 노사 갈등 속에 좀처럼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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