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코웨이 3개월 만에 재매각...윤석금 '또 좌절'

웅진, 코웨이 3개월 만에 재매각...윤석금 '또 좌절'

2019.06.27.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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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웅진그룹이 숙원이었던 코웨이를 되찾은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놨습니다.

재무적 어려움 때문에 재매각에 나선 건데요.

'웅진 코웨이' 브랜드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섰던 샐러리맨의 신화, 윤석금 회장의 꿈은 또 좌절됐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웅진그룹은 가정 렌털 기업 코웨이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사모펀드인 MBK에 매각한 지 5년 9개월 만으로, 1조 6천억 원가량을 주고 지분 22.1%를 사들이기로 한 겁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윤석금 회장은 오랫동안 코웨이 인수를 희망했고, 그 결실이 이루어졌다며 상기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룹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윤석금 / 웅진그룹 회장 :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오너가 다시 키운 예가 잘 없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기필코 이것을 성공시켜야 하고 혼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성공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인수 대금 납부를 완료하고 사명도 웅진코웨이로 바꾸며 새 출발에 나섰습니다.

인수 자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1조 천억 원을 빌리고 투자전문회사에서도 5천억 투자를 받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인수 직후 다른 계열사에서 발생한 문제에 또 발목을 잡혔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이로 인해 지주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는 겁니다.

[웅진그룹 관계자 : 향후 리파이낸싱을 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코웨이를 매각해서 그룹이나 코웨이나 씽크빅으로 전이될 리스크를 해결하는 게 맞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와 북센, 웅진플레이도시도 매각해 현금을 추가 확보하고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1989년 윤 회장이 설립한 코웨이는 정수기 등으로 렌탈 시장을 만들고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건설업 진출 등으로 그룹이 경영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 2013년 1월 MBK에 팔렸습니다.

샐러리맨 신화의 동력이었던 코웨이를 다시 품으며 재도약을 꿈꿨던 74살의 윤석금 회장은 화려한 부활의 꿈을 또다시 접게 됐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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