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진선미 여가부 장관,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경제 동력인 여성이 행복한 한국경제

[생생경제] 진선미 여가부 장관,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경제 동력인 여성이 행복한 한국경제

2019.05.28.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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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진선미 여가부 장관,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경제 동력인 여성이 행복한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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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생생경제] 진선미 여가부 장관,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경제 동력인 여성이 행복한 한국경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한국 경제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입니다. 5월 가정의 달, 마지막 생생초대석에 정말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 나오셨어요. 장관님, 안녕하세요?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하 진선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5월은 모두에게 참 바쁘고, 분주한 달입니다. 특히 나가야 할 돈이 참 많은 돈이어서 여러 가정 경제에 어려운 달인데요. 장관님은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이시니까 굉장히 바쁘실 것 같아요.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 진선미> 5월이 너무 눈부신 달인데요. 온몸이 다 정신없이, 어렵게, 그러나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행사가 거의 800개, 이 정도, 가정의 달에 대한 거요. 물론 다 가지는 못해서 아쉽기는 한데요. 어제도 청소년 박람회를 수원에서 해서 세 행사를 하고 오느라고.

◇ 김혜민> 취임 8개월 정도 지나셨는데요. 국회에 계실 때도 6년간 국회 아동·여성대상 성폭력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이셨고, 국회 저출산 고령화 대책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셨어요. 그래도 국회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삶은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 진선미> 국회의원일 때는 조금 발걸음이 경쾌했다면, 지금은 묵직해진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의원일 때는 의원실의 규모도 작고,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시원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장관은 뒤에 부처의 직원들과 산하기관들과 행정부 전체의 이미지가 있고 해서요. 굉장히 묵직해진 느낌이 있어요. 애써 그것을 조금 더 경쾌하게 해보려고, 제 식대로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또 이게 결정을 하고, 바로 또 반응이 오기 때문에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오늘 여가부 장관인데 경제 프로그램에 나오셨어요. 제가 앞서 한국 경제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초대석이라고 했는데요. 어떤 분들은 왜 여가부 장관이 한국 경재는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들어?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진선미> 사실은 경제는 결국, 사람이잖아요. 그 사람의 얘기들을 다루고, 사람이 조금 더 잘살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게 경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게 가족이잖아요. 그리고 경제 인력이 결국 여성이고요. 대한민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부서이기도 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저도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가정에 가서 아이들한테 그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나 남편한테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직장에 와서 그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치고요. 그런 것을 보면 정말 사회의 기본 구성인 가정에 든든하게 뿌리가 받쳐주어야 한국 경제의 여러 가지 것들이 돌아가지 않나,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진선미> 그렇습니다. 지금 초저출산, 초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경제 동력을 책임지는 인구가 바로 여성이지 않습니까? 그 여성들이 보다 더 본인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책임지기도 하고, 또 실제로 그 안에 일자리들을 저희들이 창출하는 그런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잘 불러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여성가족부인데, 어떤 사람들은 여기는 여성들만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여성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부서야, 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여성’가족부잖아요.

◆ 진선미>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성 평등이라는 것은 결국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수단인 거거든요. 그래서 보다 더 서로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여야만 그 사회 구성원들이 훨씬 더 행복한 사회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성 평등에 관한 문제를 저희들이 추진하는 것 자체가 결국, 모든 사회의 구성원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저희가 성 평등의 정책만 하는 게 아니라 가족문제와 청소년 문제를 저희가 다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에 조금 더 집중해주시면 여성가족부가 얼마나 사회 구성원들 중에, 특히 조금 더 약자이거나 소수이거나 이런 사람들을 조금 더 사회 속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들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사회 행복의 척도를 우리가 판가름하는 것은 그 사회에서 잘살고 있는 사람들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가장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나, 이것이 결국은 그 사회의 행복의 척도를 책임지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희는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예를 들면 그런 거죠. 저희가 가족들 중에도 일상적인 가족들은 다 교육부, 국토부, 주택문제, 또 복지부, 교육, 이런 부분들은 다 그쪽에서 주로 하시고, 저희들은 조금 더 밀려나있거나 조금 더 지원이 필요한 한 부모, 미혼모, 다문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혜민> 결국은 장관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마 많은 국민들이 여성가족부에서 여성이 빠지는, 그러니까 여성을 굳이 약자로 보지 않고, 여성만의 정책이 필요없는 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꿈 아니겠어요?

◆ 진선미>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여성가족부가 있는 거고요. 지금 장관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양한 가정에 대한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취임부터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주셨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유가 있으세요?

◆ 진선미> 제가 사실은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그때 제가 99년에 시작했을 때 일상적인 재판을 담당하는 여성 변호사들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요. 가사사건들을 많이 했거든요. 아무래도 재판과정에 제가 직면하는 가족들은 조금 더 문제가 발생한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 거잖아요. 이혼에 직면했다거나 친권문제가 발생했다거나 폭력이 있거나. 그러면 그때마다 제가 느꼈던 것이 가족이라는 제도가 차별의 요소가 없는 그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족의 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느끼지 못하는 거죠.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그것을 이런 제도가 있구나, 이런 법이 있구나, 이런 것을 느낄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선택하지 않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유로 이른바 정상적인 가족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한테는 그 제도나 그 법이 정말 매몰차거나 너무 냉정하거나 그렇다는 느낌을 계속 갖게 됐거든요.

◇ 김혜민> 그러니까 함께 살고, 함께 구성원으로 마음을 나누고 살면 가족이라고 불릴 수 있는데, 우리의 법 테두리는 규정을 해버리는 거죠. 소위 말하는 4인 가족, 정상 가족, 이성 가족, 부부-자녀 가족. 그런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들을 변호사 활동하시면서 보신 거군요?

◆ 진선미> 그렇죠. 실제로 늘 경험했죠. 그래서 호주제 폐지에 그렇게 관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혜민> 지금 호주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장관께서 변호사 생활을 하실 때 호주제 폐지를 위해서 굉장히 앞장 서셨고, 실제 본인도 혼인신고를 안 하시고 호주제가 폐지된 이후에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대단하십니다.

◆ 진선미> 아닙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신념이 있고, 계획을 짜서 자기의 삶을 관리해나가고 이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약간 그때 그때 매우 현장성이 높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혼인신고도 그렇게 해야지, 이게 아니라 호주제 폐지를 처음 시작하면서 소송 유형을 저희가 개발하고, 그 소송인단을 저희가 모집했거든요. 그때 한 유형이 이미 결혼한 부부들이 나는 왜 같이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혼인신고를 하자마자 누구는 호주, 누구는 가족, 이렇게 나뉘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던 거죠. 그래서 호주란을 바꿔 달라, 이렇게 소송을 하게 된 거거든요.

◇ 김혜민> 내가 투철한 투사거나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맡은 사건이니까 내가 먼저 실천해야겠다, 이런 아주 작은 직업적 윤리부터 시작하신 거네요.

◆ 진선미>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원래는 게을러서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때 갓 결혼했거든요. 결혼식은 했습니다.

◇ 김혜민> 아니면 조금 지켜보고 혼인신고를 하실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세요?

◆ 진선미> 같이 살던 그 남자 분은 그런 생각이 있었을 것 같아요. 아주 흔쾌하게 동의를 하더라고요. 그러지 뭐, 이렇게 한 것을 보니까.

◇ 김혜민> 왜냐하면 저도 그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그 이후의 세대니까 내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앞의 선배들이 투쟁해주고, 노력해주었기 때문에 내가 누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 배경 때문에 여가부 장관이 되셔서도 다양한 가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한 부모의 날을 만드시고, 여기에 대해서 여가부에서 마음을 쓰시는 것 같은데, 이게 어떤 걸까요?

◆ 진선미> 실제로 한 부모 가족들이 저희가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사실은 저도 생각해보니까 고등학교부터 사별로 인한 한 부모 가족이었더라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어 할 그런 가족들을 굉장히 차별적인 시선으로 보는 거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뭔가 온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미 발생한 현실 때문에 힘든데, 또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거죠. 저도 돌아보면 고등학교 내내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거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애비 없는 자식, 이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들에 굉장히 위축되거나 애써 자기 자신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계속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았던 느낌이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들을 하세요. 경제적으로도 당장 어려워지거나 이럴 수 있는 건데, 그런 어려움과 별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늘 의식해야 하고, 또 그런 차별적인 언어폭력에 노출되고 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요. 실제로 만나보면 그런 말씀들을 되게 많이 해주세요.

◇ 김혜민> 저는 그런 시선들은 아마 장관님의 어렸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고요.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이런 한 부모 가정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들은 정부에서 나서서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여가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습니까?

◆ 진선미> 네. 저희가 계속 지원책들을 확대해나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 부모 가족들의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양육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실제로 확인해보니까 작년에 한 부모 월 평균 총 소득이 219만 원 정도밖에 안 돼요. 저희가 저소득 한 부모 가족들에게 아동 양육비를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고요. 올해는 그래도 감사하게 지원 자녀 연령도 대폭 확대하고, 또 금액도 조금 더 인상해서 현실화하려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고요. 주거지원도 하려고 하고 있고요. 미혼모 한 부모 가족인 경우에는 본인들이 책임지고 아이를 키우려고 하는 그 자세는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그런 자립 능력을 저희가 키워주기 위해서 실제로 아이도 키우면서 공부도 해야 하고 해서요. 그런 것에 대한 아이돌보미를 지원한다거나 이런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가부가 인식 개선과 함께 정말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앞장 서주고 계십니다.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생생초대석. 오늘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관이 YTN 라디오에도 워킹맘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인데요.

◆ 진선미> 응원합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응원을 받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도 뉴스에서 아이돌보미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학대받는 이런 뉴스들이 나오면 내가 회사를 뭐를 위해 다니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 여가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 없습니까?

◆ 진선미> 다시 한 번 너무 죄송하고, 늘 응원하고, 저희가 조금 더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아이돌보미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희가 굉장히 여러 차례 아이돌보미 분들도 만나고, 실제로 아이돌보미를 이용하고 계시는 가족들도 만나고, 전문가들도 만나고요.

◇ 김혜민>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셨군요.

◆ 진선미> 수차례 듣고 마지막으로는 서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아이돌보미 이용하는 가족들과 아이돌보미와 함께하는 그런 행사도 가졌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맡기고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돌봄 체계를 계속 정비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것을 계기로 해서 모든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있거든요. 돌보미를 새로 뽑을 때 인성검사를 다시 도입한다거나 아이돌보미 분들이 계속 서로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재교육이나 서로 간담회를 하게 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돌보미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처우개선도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 김혜민> 단지 자격증만 주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교육도 시키고, 처우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 진선미> 체계적으로 관리도 하고요.

◇ 김혜민> 맞습니다.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가 관리하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엄마들이 그런 말을 해요. 아이 봐주는 사람이 ‘갑’이라고. 그렇게 아이돌보미한테 이야기할 수 없거든요. 그것을 정부에서 대신해서 관리해준다면 엄마 입장에서 부담이 덜 할 것 같고요. 사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 아이돌보미들 대다수는 엄마인 저보다 우리 아이들을 더 잘 보살펴주세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정말 엄마 입장에서는 퇴근만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그분들이 낮에 잘 돌봐주시고, 제가 저녁에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러고 싶은데요. 그래서 여가부에서 가족친화인증기업이라는 것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 진선미> 네. 저는 제가 예전에 국회의원일 때도 여가위를 했었지만, 막상 여기 들어와서 몇 가지 정책들을 보면서 참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사업 중 하나인데요. 가족친화인증기업, 이것을 통해서 조금 더 기업에서 가족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내고, 또 훨씬 편하게, 제대로 퇴근하고, 양육이나 직장 어린이집, 이런 부분들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벌써 10년이 됐어요. 2008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는 14개 사업체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올해는 거의 3800개를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제가 직접 기업에도 가서 봤는데요. 일단 굉장히 분위기가 좋아요. 그리고 어느 분이 한 말이 생각하는데요. 제가 중소기업을 갔었거든요. 그랬는데 아빠가 하는 말이 제가 처음으로 부인한테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고요. 거기는 직장 어린이집이 잘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진짜 변화되고 있는 것이 선택제로 해서 출근시간도 선택해서 조금 늦게 나오고 늦게 들어가고, 이렇게 할 수 있더라고요. 또 남성들이, 요즘은 진짜 아빠들이 육아휴직 문화가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물론 아주 부족하죠. 그런데 어느 기업 같은 경우는 강제적으로, 의무적으로 휴직을 한 달씩 아버지한테 기회를 주는 거죠. 그렇게 하니까 아이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고, 부인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기고요. 이런 것들을 계속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도 그런 정책을 통해서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그것이 또 다른 기업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김혜민>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오늘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관님, 저희가 앞에서는 가족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여성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제가 여서이자 아들과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장관님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얼마 전까지 정말 시끄럽게 했던 일이죠.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범죄. 이거 장관님 어떻게 보셨어요? 왜냐하면 장관님이 2015년 음란사이트 ‘소라넷’ 폐지에 굉장히 큰 공을 세우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 진선미> 큰 공은 아니고요. 그때 진짜 노력해주신 경찰분들 다시 한 번 감사하지만, 여전히 유사 사이트가 순식간에 생기죠. 이번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여러 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그렇게 사람들의 불안이 잠식되려고 하면 그런 일들이 계속 터지고, 터지고, 이런 상황이어서요.

◇ 김혜민> 그것도 공인들인데요.

◆ 진선미> 그렇죠. 그러나 이게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디지털 성범죄가 ‘몰카’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서 이것이 범죄다, 너무나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인식을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정말 문제가 심각하구나. 보는 사람도, 그것을 전달하거나 유포하거나, 그러는 것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빼앗아갈 정도의 그런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계속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어요. 조금 더 처벌 형량을 강화한다거나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는 결국은 그 동영상들을 제 때 제대로 삭제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죠. 그래서 그런 원스톱 대책처럼. 예전에 성폭력이나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심각했잖아요. 아동 성폭력 같은 거요. 그런 것을 원스톱 대응 체계를 갖추면서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이 범죄도 저희가 그렇게 대응 센터를 만들어서 빠르게 삭제될 수 있도록 마련해가고, 그렇게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도 재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김혜민> 피해자 구제나 가해자 처벌, 정말 신속하고 정확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이런 성범죄 같은 경우는 더욱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여가부가 나서서 이런 불법촬영 범죄 같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새롭게 정립하고 계십니다.

◆ 진선미>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또 한 번 많은 분들께 당부 드립니다. 이 문제들은 본인은 별거 아닌 것 같고, 약간의 호기심으로 그런 영상물들을 보신다면, 그 당사자는 목숨을 버리거든요. 자살을 하는 그런 친구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요. 그러면 그 사람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가족과 지인과 친구들. 이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거거든요. 그래서 개인 간에 전달하는 거. 그리고 보관하고 있는 것조차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번쯤 청소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이게 문제라는 것을 같이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혜민> 장관께서 아주 절절한 부탁을 하셨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제가 여성 인권 문제를 보니까요. 장관께서 활발하게 인권 변호사와 활동하실 때하고는 조금 결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전에는 일차원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정말 여성 폭력, 호주제, 이런 것들이었다면 지금은 ‘미투 운동’ 아니면 디지털 성범죄, 이렇게 발전됐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계속 여성 인권에 앞장서신 분으로서 문재인 정권 이후에 펼쳐진 여성들의 권익 운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세요?

◆ 진선미> 처음에 그 부분들에 대해서 너무 심각한 상황이기는 한데요. 저는 이게 또 다른 국면으로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세대라고 하면, 그때는 부족한 법과 제도들을 조금씩 정비해가고 있었다고 하면, 지금은 굉장히 세밀한 영역까지, 사회 전반에 차별적인 부분들을 재정비하는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오히려 예전에는 말조차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말을 꺼내고, 그래서 그 부분들이 조금 더 조직문화가 민주적이고, 투명한 사회로 재진입해야 한다, 이런 인식들을 하게 된 계기인 게 아닌가 싶고요. 그동안 이렇게 큰 부분들이 정비가 됐다고 하면, 미세한 부분들까지 부족한 것들을 저희가 구축해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경제로 따지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가 같이 잘사는 것, 복지, 이런 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지금 여성 문제도 그렇게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조금 안타까운 건 젠더가 서로 갈등하는 부분들.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여성들의 지위는 높아졌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하는데요. 그래서 여가부에서 청년 참여 플랫폼이라는 것을 만드셨더라고요.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 진선미> 제가 임명되고 나서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젠더 갈등이라는 것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사실 그 이면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젊은 청년들은 기존의 기성세대들보다는 훨씬 더 성 평등 의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좋은 지표들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새롭게 조금 더 성평등한 환경에서 자라왔던 여성들이 사회에 진입할 때 그 사회가 그 사람들의 의식에 맞게 준비되어 있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들은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 젊은 청년들의 시각은 본인들은 기성세대들에 비해서는 훨씬 더 성평등이고, 차별적이지 않은데,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렵고 이런데, 왠지 우리들이 계속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계속 표현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미 가족의 형태도 굉장히 분화되고, 또 경제적인 상황들도 굉장히 달라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실제로 가족의 문제들이나 여러 가지 처해있는 다양한 인식 변화들을 본인들이 고민해보면 어떤가. 실제로 새롭게 사회에 진입해서 변화된 세상을 본인들이 살아가야 하는데, 제도나 법이나 이런 부분들이 놓쳐지거나, 격차가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런 모든 문제들을 다 열어놓고 결과가 안 나와도 좋다. 그리고 의제도 우리가 안 만들고, 본인들이 의제도 선택하고 정책들도 고민해보고.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면 그것을 정책으로 받아서 실현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인 거죠.

◇ 김혜민> 지금까지는 성평등을 위해 몇 명의 극성맞은 여성들이 나섰다면 이제는 성평등을 위해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함께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나서주는 그런 사회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 주신 것 같아요. 그것을 위해서 청년 참여 플랫폼이라는 것을 만드신 거죠?

◆ 진선미> 그렇습니다.

◇ 김혜민> 이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나눕니까?

◆ 진선미> 저희가 플랫폼 준비단을, 제가 9월에 임명됐으니까요. 10월, 11월부터 꾸렸어요. 그 안에도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요. 플랫폼을 만들고 거의 100명 정도 남녀 동수로 만들어서 그분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온라인의 체계도 만들고요.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 김혜민> 제가 아까 극성맞은 여성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김희선 의원님 계세죠? 여성의 전화 처음에 만드신 분인데요. 그분이 극성맞은 여자들이라고 하셨는데, 극성이 얼마나 좋느냐, 지극정성이라는 뜻이라고 하셨어요. 그런 분들이 여성문제와 성평등에 앞장섰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가 있다고 말씀해주셔서요. 제가 이 단어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게 됐어요. 그래서 썼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오늘 정말 따뜻하고 좋은 인터뷰였는데요. 제가 장관께서 이돈명 변호사의 ‘법이 따뜻한 한 그릇의 밥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되새긴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마지막으로 장관 진선미 말고요. 인간 진선미, 사람 진선미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선미> 그 질문은 굉장히 많이 듣는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변호사를 하다 보니까 혼자 삼권통합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농담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사법부 영역인 변호사로 시작해서 입법부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행정부에 와 있는데요. 저는 아주 단순합니다. 누구나 다 다르잖아요. 사람마다요. 각자 처한 환경도 다 다르고요. 그 와중에는 자기가 선택할 수 없는, 또 선택하기 어려운 그런 환경들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까지 책임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향들이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

◇ 김혜민> 알겠습니다. 여성이 더 이상 약자여서 특별한 부서가 필요 없는 그 날까지. 가족이 사회의 기본 구성으로 든든하게 살아가는 그 날까지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선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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