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요동치는 증시...정부 '위기 대응' 태세

연일 요동치는 증시...정부 '위기 대응' 태세

2018.10.30.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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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 앵커
■ 출연 : 박성호 / 경제부 선임기자

[앵커]
어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지금 주식 시장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연일 요동치고 있는데요. 간밤에 미국 증시도 또다시 급락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악순환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경제부 박성호 선임기자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금융시장 동향 점검해 보겠습니다. 박성호 기자 어서 오세요. 검은 월요일 코스피가 22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어제 그랬죠.

[앵커]
그렇죠. 오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 지금 일단 흐름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오늘 확인해 보니까 2003.77이네요. 그러면 어제 2000선은 무너졌다 다시... 그런데 지금 보니까 오늘 아침에 시작할 때는 2000선 밑에서 시작을 했죠. 등락을 거듭 하다가 코스피가 2004가 된 거고요. 코스닥시장은 한 1% 정도 마이너스로 시작을 했는데 그것보다 비슷합니다. 지금 1% 마이너스입니다. 그래서 마이너스로 시작해서 지금도 올라가지 않고 있죠. 중간에 등락은 있었습니다마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특징이 있습니다. 거래소 시장, 코스피 시장은 기관만 사고 있어요. 개인도 팔고 외국인도 팝니다. 다만 이 코스피시장에서 특징적인 것은 어제 외국인이 판 것에 비해서 개인이 많이 팔았는데 오르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그러니까 개인이 파는,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의 매도세가 외국인에 비해서 10배 이상이 됩니다, 지금.그러니까 어제는 그렇게까지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코스닥 시장이 더 문제입니다. 코스닥시장은 어제 최종적으로 보면 개인은 팔고 기관하고 외국인은 샀어요. 샀는데 오늘 코스닥 시장의 특징은 외국인이 사지만 기관을 뛰어넘습니다. 기관보다 더 삽니다.

[앵커]
외국인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재 상황은 그렇습니다. 개인이 당연히 팔고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 이 얘기는 뭘 뜻하냐면 어제도 특징이 나왔는데 코스닥시장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더 많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거기에 개인들이 투매하는 것이 상당히 큰 원인이다라는 것이 오늘 아침에도 현재도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실 외국인, 기관이 파는 데 대해서 개인들이 받쳐주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개인들이 이렇게 팔자로 대부분 돌아선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이런 이유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를 분석해 볼까요?

[기자]
그렇게 되죠. 우선 대외변수도 있지만 시장 내외 수급이라고 하는 공급과 수요 그걸 따져보면 드러나는데 이렇게 되죠. 가령 주가가 급격하게 내려가게 되면 빚을 얻어서 투자한 사람들 있죠? 그 사람들은 빨리 팔아야 되겠죠. 아니면 빚을 갚지 못하면 반대 매매라고 하죠. 강제적으로 증권사가 팔아버립니다. 하한가에 내놓고 팔아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매도가 자꾸 매도를 더 일으켜서 악순환이 되는 거죠.

거기에서 소위 이른바 프로그램 매매라는 것까지 가세하면 내가 어느 정도 손실이 났다 하면 자동적으로 팔아버리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매도세가 자꾸 더 커지는 거죠. 그런 악순환에 빠지는 형국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개인의 경우.

[앵커]
지금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악순한이 계속되고 있다라는 지적을 해 주셨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러면 대외변수를 봐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지금 아닙니다.

[기자]
대외변수라는 게 늘 나오는 게 있죠. 미중 무역 갈등이라고 하는데 그 미중 무역 갈등은 결국은 중국에는 수출을 좀 못 하게 만드는 게 효과가 있고요. 미국 입장에서 별로 좋을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가 양쪽에서 자꾸 매겨지면 수입 물가가 비싸집니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수입 물가가 비싸지만 거기에서 주로 IT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이 나빠지죠. 그래서 그 원인이.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미국 기업도 수익이 나빠져서 미국 시장도 계속해서 하락하고 그런 변수가 나타나는 것이죠. 미중 무역 분쟁이 다음 달에 시진핑 주석하고 트럼프 대통령하고 만나기로 돼 있기는 한데 여기서 모종의 조치가 잘 안 나온다, 그러면 더 악화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다음 달 6일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죠. 그러면 중간선거에서 지금 민주당과 공화당이 어떻게 정권을 나눠 갖느냐. 지금 상원은 공화당이 지키고 하원은 민주당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대외 정책이라든지 이런 것이 상당히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지금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 흐름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 증시 상황도 좀 지켜봐야 되는 상황일 수밖에 없는데 투자자들은 지금 밤잠 설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거의 패닉 상태고 지금 청와대 청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는 아직까지 패닉은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정부의 늘 단골메뉴가 있죠. 펀드멘탈은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 그리고 증시는 과도하게 등락을 거듭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그런데 예전에 제가 보도자료를 한번 가져와 봤어요. 2000년 이때 2000년 보도자료고요. 이건 2001년 거고요. 이건 2015년 것입니다.

이 공통된 이야기가 항상 나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저평가돼 있다. 그런 얘기를 늘 하고 그다음에 시장이 어려워지면 연기금을 동원해서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겠다. 이게 2000년, 2001년, 2015년 비슷합니다.

[앵커]
15년 동안 나온 보도자료를 종합해 보고 있는데 비슷한 얘기들이 반복되고 있다.

[기자]
그런데 정부로서는 시장 안정을 위한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대응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시장이 믿어주느냐, 더 불안감을, 결과적으로 부추기느냐 하는 것은 정부가 하기 나름이죠.

[앵커]
한 달 동안 시가총액으로 200조 원이 넘는 돈이 지금 날아간 이런 상황인데 어제 5000억 투입하겠다, 정부 대책이 나왔습니다. 너무 미미하다, 이런 지적도 한편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하루에 우리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이 한 7조, 10조 이 정도 돼요. 그게 평균 기간을 얼마 정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0조 원 안팎으로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5000억은 별개 아니라는 거죠. 왜 그러냐면 예전에 우리가 주가 지수 1000이 깨질 때가 있어요. 코스피가 1000이 깨질 때가 2008년도입니다. 글로벌금융위기가 나왔을 때. 그때 5000억 원 조성했어요, 그때. 2008년에. 그보다 앞서 2003년에는 4000억 원 정도 했고. 그러면 2008년에서 2018년이면 10년이 지났잖아요.

[앵커]
지금 주식시장 규모도 엄청 커졌는데.

[기자]
시가총액 기준도 훨씬 더커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5000억은 결코 만족할 만하거나 시장이 안정하는 효과도 별로 없고 어제 또 그 5000억은 완벽한 5000억 원이 아닙니다. 원래 한 2000억 원 계획하고 있다가 그걸 1000억을 더 올려서 3000억 원을 만들고 그걸 그다음에 시장을 봐서 2000억 원을 추가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시장에 신호를 주기는 줬는데 제가 판단하는 느낌에는 그렇게 인상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실제로 어제는 초기에 올랐다가 나중에...

[앵커]
별로 효과가 없었다.

[기자]
급전직하로 떨어졌죠.

[앵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한 심리를 어떻게 잠재우느냐 이 부분인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장기대책이 나와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지금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2000선 붕괴되니까 지금 연말까지 얼마 안 남지 않았습니까? 연말에 1900선까지 무너지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 섞인 우려도 나오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상황으로서는 전문가들이 하한선을 밑으로 어디까지 갈 거냐를 보통 1900 밑으로 보는 사람은 현재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맨 마지막 밑에가 1900 해서 한 2150 정도까지 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 같다라는 게 지금 전문가들,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관련해서 마지막 질문 드릴 텐데요. 11월에 우리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굉장히 관심입니다. 그러니까 미국하고 우리 금리 차가 벌어지다 보니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당초부터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국내 경기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한은의 고민이 굉장히 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죠. 10월에만 해도 4조 5000억 원이 나갔고 일부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죠.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그러고 나서는 이주열 총재 발언을 보면 다음 달에 강력하게 오를 것을 시사했었어요. 했는데 어제 국정감사 기재위 종합감사에서 나온 발언은 실물경제를 감안해서 금리 수준을 결정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어찌보면 늘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물경제를 감안하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줬어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결국은 OECD 발표에서도 보면 우리나라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를 지표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돼 있고 금리는 11개월 연속 동결돼 있고 다음 달에 우리가 올리지 않고 미국이 많이 올렸다면 1%포인트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어제 실물경기를 보겠다, 기정사실화한 거 아니다라고 한 걸 보면 다음 달에도 올린 인상론이 많이 힘이 빠지지 않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11월 한국은행의 결정도 주목해서 보도록 하죠. 지금까지 경제부 박성호 선임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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