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1년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1년

2018.08.01. 오후 5: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윤호영 /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앵커]
금융권의 판을 흔들 메기 역할로 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제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만에 60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에 제한을 두는 규제인 은산분리 원칙에 막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공동대표 모시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카카오뱅크 출범, 은행권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실 파격적인 내용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인터뷰]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뱅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확장했었습니다.

모바일뱅크라는 영역을 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630만 명의 은행 계좌를 갖고 계신 분들이 생겼고 그 외에 기술 혁신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과 협업을 통해서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 상담 챗봇이 발생이 됐었고요.

그래서 많은 고객들이 활용해 주시고 지금은 로봇을 통해서 카카오뱅크에 궁금한 점들을 확인하고 답변받을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새롭게 만들어진 카카오뱅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1년 만에 고객이 6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인터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기 이전인 2016년 이전에는 은행 전체에서 모바일이나 PC를 통해서 비대면 계좌 개설을 했던 개수가 한 16만 5000억 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카카오뱅크가 360만 명의 비대면계좌가 개설이 됐다는 것은 카카오뱅크 전후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이러한 카카오뱅크만의 어떤 특징을 통해서 벌써 여신 규모가 7조 원이 됐고 수신 규모는 8조 6000원 정도가 됐고 해외송금 분야도 벌써 21만 건으로 해외송금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 수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분들이 가입을 했는지 좀 봤으면 좋겠는데 그 가입자들을 분석을 해 봤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을 만들었는데 좀 보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구성을 보면 20대가 30. 6%, 30대가 33.7%고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처음에는 출범 초기에는 아무래도 모바일에 대한 편리성과 사용성이 높았던 젊은 층들이 많이 사용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50대 이후의 중장년층도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최초 출범할 때는 50대 구성비가 한 9% 정도였는데 지금은 11.6%까지 올라간 걸 보면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이건 카카오톡의 옛날 모습과 비슷한데요.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이 쓰다가 그 이후에는 점점점 중장년층들이 쓰게 됐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이런 모습을 좀 닮아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카카오뱅크는 24시간 어느 때나 은행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은행 영업시간 외에 계좌를 개설하신 분이 56%나 되시거든요.

그런 걸 보면 도서지방이나 은행의 접근성이 나빴던 분들이나 아니면 낮에 일을 하셔서 은행에 가실 분이 없었던 분들이 카카오뱅크 계좌를 많이 개설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정부가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금융권의 판을 흔들 이른바 메기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같지만 다른 카카오뱅크 브랜드의 어떤 정체성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 동안 모바일뱅크라는 영역을 새롭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모바일뱅크의 어떤 혁신성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은행계좌를 만드시고 대출을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빠른 속도로 인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여러 개 존재했었던 은행 앱을 하나로도 만들고 복잡한 기능이 뱅크 앱 안에 다 들어가 있었는데 그걸 단순화시키고 그다음에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담보대출 같은 경우에는 모바일에서 서류 제출 없이 가능하거든요.

특히 주말에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이 다른 은행에서도 주말에 대출을 받게 해 주는 서비스들이 나오는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고객 편의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를 통해서 은행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변화들이 다른 은행도 따라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 출범할 때는 신용이 좀 낮은 사람들한테도 대출의 기회가 많이 열리는 거 아니냐 이런 기대를 받기도 했는데 이게 좀 미흡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억울한 면이 좀 있는데요. 지난 1년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이 약 1조 4000억 정도가 됐었고요.

전체 카카오뱅크의 대출 고객 중 38%가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입니다. 상당히 높은 숫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 은행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높으셔서 좀 더 많이 더 해 주시면 어떠냐라는 그런 바람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저희가 내년부터는 은행 자체 중저신용차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또 4/4분기에는 연계대출을 통해서 중저신용자대출이 조금 더 활성화되는 데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 금융 악자에 대한 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 이런 계획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사실 카카오뱅크가 처음에 출범했을 때 가장 독특한 서비스라고 꼽혔던 것 중 하나가 수수료를 확 낮춘 해외송금 아니었습니까?

이번에도 또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출범할 당시에는 5000원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는 되게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놨느데 내년 1/4분기에 내놓을 서비스는 해외특급송금입니다.

해외특급송금은 30분 안에 상대방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전 세계 200여 개의 국가에서 55만 개의 어떤 점포에서 돈을 바로 찾을 수 있는 해외특급송금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여행하고 있는 제 친구가 태국에서 돈이 떨어졌거나 어떤 현금이 필요할 때 제가 송금을 하게 되면 환전하는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쉽게 돈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말합니다.

[앵커]
이제 출범 1주년을 맞아서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지만 또 다른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 공개 IPO 계획도 나온 상황인데.

사실 이게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흑자 전환이 돼야지 기업공개가 가능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언제쯤 가능할까요?

[인터뷰]
저희는 시기보다는 IPO를 하나의 자본 확충의 큰 대안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PO를 올해와 내년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그다음에 IPO는 적자가 나지 않아야 되고 또 IPO의 까다로운 기준을 또 충족해야 됩니다.

그런 까다로운 충족할 수 있는 기준들을 잘 준비해 나가면 어느 시점 이후에는 IPO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는 게 인터넷 전문 은행의 문제인 자본 확충 때문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저희가 그래픽으로 한번 준비를 해 봤습니다.

같이 보면서 주주의 구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좀 함께 설명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현재 카카오뱅크는 50% 정도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카카오는 10% 갖고 있지만 약 4% 정도가 의결권이 있고 나머지는 의결권이 없는 주주고 그다음에 국민은행 그외에 ICT 기업이나 각 산업에서 1등을 하고 있는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결국 자본 확충, 그러니까 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해 주신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걸 위해서 은산 분리의 완화도 필요하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신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은산분리가 기본적으로 은산분리의 틀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은산분리의 틀은 기본대로 유지를 하되 인터넷 전문 은행에 한해서는 은산분리의 어떤 기준을 좀 완화해서 IC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을 하는 데 또 책임감을 갖고 있는 데 확대해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고. 많은 분들이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의 좋은 성적을 보시고 많이 좋아해 주셔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이렇게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고 많은 혜택들이 고객한테 갈 수 있구나, 이러한 반응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반응들을 보시고 이제 은산분리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인터넷 은행에 대해서는 은산분리를 좀 완화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논의들이 많이 최근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하반기 정도 되면 국회와 관련된 기관에서 논의해서 은산분리에 대한 부분을 완화해 주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1년간 그동안 참 많은 성장을 해 왔다,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해 주셨는데 그럼 그동안 진행을 해 오면서 어려움이라든지 제도적인 문제점, 이런 거는 없었습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클라우드서비스를 해 주신 것처럼 저희가 비대면, 모바일로 되어 있는 규정들이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현재 은행법과 규정들은 지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규정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모바일 서비스로 하다 보면 새로운 기준들이 좀 필요하게 되는데 그런 기준들이 조금 더 지금보다 속도감 있게 빨리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저희 성장속도에 맞게 잘 규정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 어떤 역할을 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공동대표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