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브랜드, 잇단 이색 전시회로 시장 공략

해외 명품 브랜드, 잇단 이색 전시회로 시장 공략

2017.06.0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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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예술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방 안감에 풀칠을 하고 금속 장식과 버클도 손수 박습니다.

한 단계씩 세심하고 꼼꼼하게, 장인들이 수작업하는 과정을 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가 공개했습니다.

160여 년 전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기 시작한 뒤, 패션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게 되기까지의 역사를 담은 전시회입니다.

특히 117년 전 만국박람회에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참가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관에는, 한국 전통 악기는 물론 이 브랜드가 김연아 선수를 위해 특별 제작한 스케이트 케이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10여 년 동안 국내 예술작가들을 후원해 온 또 다른 명품 브랜드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작가 수십 명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보석류와 시계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역시 예술가 25명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과 미술가, 음악가 등 여러 분야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습니다.

[홍이지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관 큐레이터 : 까르띠에 브랜드 이미지가 친숙한 고객에게 재단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식으로 메세나 기업의 모델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술과의 협업, 즉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영경제학과 교수 : 한국 시장이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곳이고요, 국내 시장 침체되어 있다고 볼 떄 명품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강화 전략이라고 봅니다.]

신생 브랜드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전시회들은, 소비자의 예술적 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건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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