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전방위 확산...대응 카드 '만지작'

中 사드보복 전방위 확산...대응 카드 '만지작'

2017.03.05.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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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윤정 / 경제부 기자

[앵커]
사드 부지 계약 체결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그룹은 물론관광업계에 직격탄이 떨어지면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경제부 신윤정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국방부와 롯데 사이에사드 부지 계약이 체결된 이후였죠?

[기자]
시작은 지난주 초입니다.월요일인 27일 롯데상사가 이사회를 열고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의결했는데요. 당시 롯데는 이사회 개최 여부는 물론 장소와 시간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고 이사회 개최 사실도 국방부에서 발표됐습니다.

롯데의 우려 대로 바로 중국 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나왔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의 안전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한 모든 뒷감당은 한·미가 져야 할 것입니다.]

이사회 다음날, 국방부와 롯데상사 사이에 사드 부지 맞교환 계약이 체결됐는데요. 이후 중국 당국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등전방위에서 제재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28일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으로 다운됐고 중국 2위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닷컴'에서 롯데관이 사실상 폐쇄됐습니다. 1일에는 중국 전역에 있는 롯데마트 17곳에서 위생·안전과 소방 점검이 일제히 이뤄졌습니다.

2일에는 한국어와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롯데인터넷면세점이 3시간 동안 먹통이 됐는데, 면세품을 살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이어서 피해가 최소 5억 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2일에는 中의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어제는 단둥에 있는 롯데마트가 소방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롯데 부지 이후에 아무래도 보복 조치가 롯데그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기자]
롯데는 현재 중국에서 롯데마트 99개, 롯데슈퍼 13개, 롯데백화점 5개 등 총 117개 매장 운영중입니다. 당장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거의 사실상 모두 빠진 상태인데 인터넷 쪽 매출은 0%대라 피해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라고 롯데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롯데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현지에서 물품 공급이 끊이거나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겁니다. 당장 오는 15일인 중국의 소비자의 날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더 큰 반 롯데 정서를 불러올까 봐 공식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고 있는 건 없어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롯데에 대한 보복조치도 상당한 문제가 될 텐데 또 문제가 되는 게 아무래도 관광업계와 면세점의 피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중국에 있는 여행사들에게 한국여행 단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개별 여행객에 대한 업무도 중단하라고 지시를 했죠.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체가 40%, 개별여행객이 60% 정도개별 여행객 가운데서도 여행사 통해 항공권 등을 사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최소 절반넘는 연간 400에서 500만 명 감소가 예상됩니다.

이렇게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했던 면세점과 여행업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이 12조 2000억 원인데 이 매출의 70-80% 정도가 중국인 지갑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지도가 낮아서 여행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단체 여행객을 유치하는 그래서 단체 여행객 매출 비중이 90% 가까이 되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존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여행사들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데요. 현재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된 중국인 여행객이 수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중국인 여행객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문닫을 위기라고 하소연하고 있는데요. 관계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심성진 / 여행업체 대표 : 해외 중국인 21일에 큰 외국인 인센티브(포상) 단체가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지금 금방 통보가 들어 왔습니다. 취소라고.]

여행사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호텔 등 숙박업소와 호텔, 중국인 대상 여행 가이드와 관광버스 업체까지 피해는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만난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를 언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련 업계 폐업이 잇따랐고 관광객 수도 현재까지 회복이 안 된 상태입니다.

[앵커]
면세점이나 관광업계 피해가 상당할 것 같은데 화장품 업계도 사실 많이 진출해있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오면 꼭 사가는 게 바로 화장품이고 한두 개를 사는 게 아니라 몇 박스씩, 몇 상자를 사는 유커들도 명동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중국에서 사는 사람도 많아서 국내 화장품 업체가 중국 수출 비율이 전체 수출의 36%를 넘을 정도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여행 금지령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금요일에 주요 종목을 보면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12% 넘게 빠졌고 한국화장품과 LG생활건강도 동반 급락했습니다. 또 이밖에 중국 노선 수와 매출이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체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압박을 가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가 결정난 지난해 이른바 한한령 한류 콘텐츠 제한이 먼저 내려져서 한국 연예인의 드라마와 광고 출연이 모두 제한됐고 한국 예술인의 공연도 제한되었습니다.

한국산 제품 광고까지 제한이 됐죠.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493개 모델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고 올해 1월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사에 전세기 운항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정부나 기업에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대처를 할 계획인가요? 나온 게 있나요?

[기자]
외교부와 산업부의 대책을 먼저 살펴보면 먼저 외교부는 세계무역기구에 국제기구에 공식적으로 중국을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보복 조치를 철회를 하기 위한 방안인데 문제는 이런 조치들을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지시했는지를 밝히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산업부도 통상역량을 최대한 가동해서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중 FTA 등의 규범에 위배되는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법적 절차에 따라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또 중국의 외국인 투자기업 보호 담당 부처죠. 중국 상무부가 나서서 현지에 있는 우리 투자 기업에 대한 성의 있는 관심과 보호를 제공해 줄 것을 주한 대사관을 통해서 보고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수출 구조를 이번에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로 교역국 가운데 1위, 수출의 4분의 1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기업들 역시 우리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서 우리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한재진 /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장 :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양상이 사드 뿐 아니라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품질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은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또 관광시장의 경우 최근 동남아시아와 무슬림 여행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에 따라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중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부 신윤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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