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故 이맹희 회장...비운의 황태자의 삶은?

[뉴스통] 故 이맹희 회장...비운의 황태자의 삶은?

2015.08.18.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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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4세로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맹희 cj 그룹 명예회장.

그의 빈소가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습니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범 삼성가의 사람들을 비롯해 정·재계의 인사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어젯밤엔 삼성과 신세계, 한솔, 새한 등 범삼성가 일가가 모두 빈소를 찾았습니다.

특히 상속권 분쟁을 벌인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한 데 이어서 오늘은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과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주요 사장단 6명이 함께 빈소를 찾았습니다.

CJ와 삼성, 그닥 좋은 관계는 아닌데요.

그 이유를, 가계도를 보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철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에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 차남으로는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 차녀는 이숙희, 삼녀 이순희 씨, 넷째 딸인 이덕희 씨, 그리고 삼남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막내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입니다.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삼성은 5개의 친족 회사로 계열 분리됩니다.

장녀 이인희 회장의 한솔, 장남 이맹희 회장을 중심으로 CJ가 형성됐고요.

차남은 새한그룹을 맡았지만 외환위기 후 공중분해 됐죠.

삼남 이건희 회장이 삼성, 막내딸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를 맡았습니다.

알짜배기 삼성을 차지한 삼남 이건희 회장, 현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뒤를 잇고 있죠.

삼성가 딸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막내딸 이명희 회장의 아들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입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그룹 후계자로 유력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밀리면서 하루아침에 쓸쓸한 신세로 전락하게 됐는데요.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이분이 형제들 중에서도 공부도 굉장히 잘했습니다. 명문 경북 중고등학교를 나왔고요. 동경대학을 나왔고 미국에서 미시간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는 아주 엘리트죠. 엘리트고 삼성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런 자존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아버지하고 부딪힌 사건이 터지게 된 것이죠. 67년도에 아시다시피 소위 사카린 밀수사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인해서 이병철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고 이맹희 씨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후계자로서의 명실상부한 역할을 하는데 이게 혼선이 되고 청와대에 투서를 넣는 등, 계속 돌아가면서 그 내막에는 아버지 성격과 이맹희 씨 성격은 정반대, 극과 극이었던 것 같아요."

이맹희 명예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눈밖에 나기 시작한 건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 원료 58t을 밀수하다가 세관에 적발된 이른바 '한비사건'의 때문입니다.

당시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이맹희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맹희 회장은 1973년 대부분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후 이병철 선대회장은 3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장남인 이 명예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는데요.

일선에서 물러난 후 이맹희 회장은 국내외에서 은둔생활 해왔습니다.

그러다 2012년 2월 이병철 창업주가 생전에 제 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7,000억 원대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을 키우려고 그러고 이재현, 이미경. 나름대로 아이디어도 있고 특히 엔터테인먼트사업 같은 경우는 이미경 부회장이 아이디어가 많지 않습니까. 스필버그하고 회사도 차리고. 여러 가지로 많은 업적도 냈는데. 그래서 커가려고 그러는데 오히려 삼성 이건희 회장쪽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거기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굉장히 분노가 계셨던 게 아닌가. 이것은 추측입니다, 추정이고. 그런데 3세대 넘어와서는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죠."

결국 2심 법정공방 끝에 이맹희 명예회장 측은 패소했는데요.

이후 폐암이 악화한 이맹희 명예회장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끝내 형제 간 화해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후손인 3세들은 아버지대에 비해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다행스러운 것은 이재용과 이재현은 사촌이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애가 좋은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 모르지만. 이재현 씨가 지금 검찰의 기소에 의해서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습니까, 재판부에서. 대법원에 올라가 있죠. 그 과정에서 이재용 씨를 중심으로 하는 삼성그룹에서 친인척들이 탄원서를 냈습니다. 홍라희 여사도 그렇고. 선처해 달라, 건강도 안 좋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사람을 선처를 해서 사회의 큰 재목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이렇게 탄원서를 낸 것은 제가 보기에도 미덕 같아 보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삼성가의 비운의 황태자, 고 이맹희 회장은 영면에 들었습니다.

또 동생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투병중에 있어 당사자인 2세대 간 직접 화해는 불가능해졌는데요.

삼성가와 CJ가의 화해는 이제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의 숙제로 남게 됐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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