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밀었던 북 축구단...'두 국가'만 부각?

'여권' 내밀었던 북 축구단...'두 국가'만 부각?

2026.05.24.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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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여자축구클럽이 오랜만에 남측을 찾았지만, 냉랭한 반응 탓에 경색된 남북관계만 더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노선만 더 부각됐다는 건데, 의미 있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7일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있었습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지난 17일) : (오랜만에 왔는데 소감 어떠신가요?) …. (혹시 피곤하진 않으십니까?) …. (날씨 어떠신가요?) ….]

특히 버스에 오를 때까지 한 손에 꼭 쥐고 있는 작은 수첩이 포착됐는데, 바로 북한 여권이었습니다.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북한 주민은 남한을 방문할 경우 사전 승인과 함께 증명서만 받으면 되는데, 심사 과정에서 마치 일반 외국인처럼 여권을 내민 겁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 정권의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민호/통일부 대변인(지난 18일) : 기본적으로 정부는 교류협력법에 따라서 그런 문제를 처리해 나갈 계획이고, 다만 여권을 제시할 경우에 이런 것을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남측을 대하는 북한 선수단의 냉랭함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민간단체 2백여 곳이 자발적으로 공동응원단까지 구성해 열띤 응원을 보냈지만, 북측 선수들은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습니다.

[리유일/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감독(지난 19일) : 응원단 문제는 우리가, 저는 감독으로서, 또 우리 팀 선수들이 상관할 문제는 아닙니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습니다.]

8년 만의 북한 선수단 방남으로, 북한의 '두 국가' 주장만 더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남북 간 교류가 완전히 중단됐던 상황에서, 그 첫발을 뗀 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전이란 평가도 공존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국제 스포츠 경기 틀 내에서 남북한이 소통하고 간접 접촉한 경험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선례로 기억될 것이며 또 적대감을 완화하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평가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내고향팀 관련 경기를 관람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단절됐던 남북관계 속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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