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복된 '토론 숨바꼭질'...숨으면 이기는 선거? 알 권리도 '실종'

또 반복된 '토론 숨바꼭질'...숨으면 이기는 선거? 알 권리도 '실종'

2026.05.16.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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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3 지방선거 때 누구 뽑을지 정하셨습니까.

후보들 정책과 공약을 볼 수 있는 토론회도, 유권자 마음을 정할 기회가 될 텐데요.

유불리에 따라 토론을 피하는 행태가 반복돼 '알 권리 실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930만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만큼 부동산부터 반려동물까지 각종 정책 대결이 매일 펼쳐집니다.

[정원오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12일) : GTX 축에 맞춰서 대도시권을, 대서울권을 만들어 갑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12일) : 디딤돌 소득, 소득 보장 실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 수혜자 폭을 좀 더 넓혀가겠다는 게….]

대통령이 찍은 '명픽' 정원오 후보와 다섯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오세훈 후보의 묵직한 승부지만, 정작 양자 토론은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으로썬, 사전투표 전날 밤, 딱 한 차례, 4자 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 후보는 정청래 대표 사회나 김어준 씨 방송도 좋다며 붙자고 공세인데, 정 후보 측은 오 후보 역시, 지난 지방선거와 당내 경선 때 소극적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14일) : 토론회 주제는 아무거나 좋습니다. 뭐 주택이 현안이니까 주택에 한정해도 좋고요.]

[정원오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14일) :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말이 바뀌면 신뢰받기 어렵다, 그런 말씀으로….]

제2의 격전지 부산에선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TV 토론에서 제외된 개혁신당 후보가 단식까지 벌였습니다.

일주일 식음을 전폐하고 쓰러지고서야 겨우, 토론 참여 기회는 줘야 한다는 거대 양당 후보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정이한 /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14일) : 도전하는 자들의 용기를 부디 꺾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최대 규모 광역지자체 경기도에서도 역시 토론회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앞서가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를 향해 양향자·조응천 후보는 '피해 다니지 말라', '도민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며 TV 토론을 요구했지만, 평가절하 끝에 결국, 법정 토론회만 열리게 됐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다분히 개인의 어떤 이름 알리기, 이런 목적일 뿐이지….]

전국 주요 지역의 후보자 맞토론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인데, 지방선거는 한 차례 이상 토론회를 하라고 규정한 현행 선거법이, 오히려 딱 한 번만 하게 만든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말실수 하나가 판세에 영향을 줄까, 유리한 후보는 몸을 사리는 '침대 축구식' 버티기에, 눈앞의 유불리만 있을 뿐, 유권자의 알 권리는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정하림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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