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번호판도 '넘버 1'로 교체...위상변화 움직임

[앵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동차 번호판의 뒷자리가 '0001'로 바뀐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누가 봐도 북한의 1인자인 김 위원장이 번호판까지 바꾼 이유가 뭘까요?

홍선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지방 공장 준공식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르스 자동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1일) :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자세히 보면 앞자리 7, 27에 뒷자리가 '0001'로 새겨져 있습니다.

북한이 승전일로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1953년 7월 27일을 뜻하는 번호판에서 앞자리는 두고 뒷자리를 바꾼 겁니다.

'0001'이라는 번호가 북한의 권력 서열 1위인 김정은을 뜻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번호판에 '넘버 1'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자가용 증가와 관련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올해부터 개인의 승용차 소유를 허락하면서 자가용이 늘었기 때문에 최고지도자를 명확히 상징하는 번호판으로 바꿨을 수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의 위상 변화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내년 초 열릴 9차 당 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이나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반열인 '대원수'에 등극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대원수' 칭호와 '국가주석'직을 부활해서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 할아버지의 이런 직책과 거의 동격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그런 측면이 아니겠나 생각됩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 번호판 변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위상 변화로 이어질 지 내년 초 열릴 당 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임샛별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