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특검법 고리 '범보수 연대론'...선결 과제는?

필리버스터·특검법 고리 '범보수 연대론'...선결 과제는?

2025.12.27.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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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필리버스터와 통일교 특검법을 고리로 이른바 '범보수 연대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다만 당원 게시판 문제와 '윤 절연' 등 견해차가 여전한 만큼, 유의미한 진전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헌정사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선 제1야당 대표는, 24시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고 단상에서 내려왔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3일) : 어제부터 시작된 저의 필리버스터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단 한 명도 설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께서 오늘을 기억해 주십시오.]

독한 존재감을 드러낸 장동혁 대표에 '앙숙'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반응했습니다.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노고 많으셨다'고 적은 겁니다.

사흘 전 토크 콘서트 때와 비교하면 한층 누그러진 발언인데,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21일) : 당직을 걸고 당의 권한을 이용해서 이렇게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저는 처음 보는 현상이긴 합니다.]

'친한계'에서는 접점을 찾으려는 의지를 드러낸 거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지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동지가 되자, 동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내자'라는 의미가 아닐까…. 손을 함께 잡고 같이 미래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통일교 특검'을 함께 발의한 개혁신당 역시 연일 국민의힘과 공동 여론전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양당에서 공히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은 압박 전술에 나설 수 있습니다. (드루킹 특검 관철 때는) 단식하던 도중에 얻어맞기도 하고 별일 다 있었어요. 그 이상의 투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동혁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충청에서 계엄과 탄핵에 책임을 느낀다며 이제는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노선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필리버스터와 특검법 공조로 당 구심점을 잡으며, 범보수 연대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과제는 여전합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는,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문제가 쟁점입니다.

일각에선 징계 전,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동시에 한 전 대표의 사과 등이 전제 조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2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 사실관계를 당무감사위에서 밝히기 전에 본인이 이야기하고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유감과 사과의 표시를 적정히 하는 것도 맞다….]

실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YTN에 한 전 대표가 설득하고 마음을 돌리게 할 대상은 '당심'이라며, 그럴 의지가 없는데 손부터 잡으라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넓게 확장하겠다면서도, 지금은 당 스스로 변할 때라며 범보수 연대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차가 커 당장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만큼, 민생-외연 확장에 집중하며 사안별 '원-포인트 공조'로 교집합을 넓힐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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