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실기' 윤 반면교사?..."속전속결 읍참마속"

'버티다 실기' 윤 반면교사?..."속전속결 읍참마속"

2025.12.07.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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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이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공직자들의 거취를 서둘러 정리하는 모습을 두고, '속전속결 읍참마속'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의 비판에도 버티다 때를 놓쳤던, 전임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인사 청탁' 문자를 주고받은 김남국 전 대통령실 비서관은 원조 친명 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 출신입니다.

그만큼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꼽힙니다.

하지만 여당 원내 지도부 일원인 문 의원의 부탁에 '훈식 형과 현지 누나한테 추천하겠다'고 답한 게 알려진 뒤 몰아친 후폭풍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문자가 공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김 전 비서관은 사직서를 냈고, 사표는 그날 바로 수리됐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지난 4일) : (김남국 비서관이) 여러 가지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까 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사실상 경질로 볼 수 있는 '인사 칼날'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초강경 규제인 '10·15 부동산 대책' 직후 내놓은 이 발언은 논란에 불을 지폈고,

[이상경 / 당시 국토교통부 1차관 (10월 19일, 유튜브 '부읽남TV') : (시장이) 안정화돼서 집값이 떨어지면 그 혜택은 당연히 굳이 고려 안 해도 되잖아요.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또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집값이 내려갈 때 사면 된다던 고위 공직자가, 정작 본인은 고가의 아파트를 '갭투자' 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자, 여론은 더욱 들끓었습니다.

결국, 이 전 차관은 금요일 늦은 밤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주말인데도 하루 만에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낙점됐던 오광수 전 수석 또한 차명 재산 의혹 등으로 임명 닷새 만에 낙마했습니다.

민심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서둘러 진화된 건데, 전임 윤석열 정부와 대조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책임론이 거셌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으로 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랐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오랜 기간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지난해 5월 9일) :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관련) 어디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에 반하는, 이른바 '버티기'는 지지율 하락과 국정 동력 저하로 이어져, 윤석열 정부의 실패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됐단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6월 4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긍정적인 태도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에 앞서 인사 검증부터 제대로 하고, 공직자 기강을 확실히 다잡는 게 중요하단 지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김정원 최광현
영상편집;양영운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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