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재판부 연내 처리"..."군사 작전, 내란몰이"

"내란재판부 연내 처리"..."군사 작전, 내란몰이"

2025.12.04.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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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전담재판부·법 왜곡죄 법안, 법사위 통과
민주 "내란 청산·사법개혁 위해 필수…연내 처리"
특검 사건 전담 재판부 신설·법리 왜곡하면 처벌
민주, 조작 기소 처벌 규탄대회…검찰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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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 1년인 어젯밤,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단독 처리한 데 이어, 올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란 몰이 끝판왕'이라고 반발하며, 이른바 '현지 누나'가 등장한 인사 청탁 논란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윤웅성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다양한 국회 행사가 진행되던 어젯밤에, 법사위에서 여러 법안이 처리됐죠?

[기자]
네, 어젯밤 10시를 넘겨, 국회 법사위에서 여당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 왜곡죄' 신설법 등이 통과됐습니다.

민주당이 내란 청산과 사법개혁을 위해서 필수로 주장했던 법안들인데요, 이번 달 본회의에서 언제든 처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내란 등 특검 사건을 전담할 재판부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고, 법 왜곡죄는 판검사가 고의로 법리를 왜곡하거나 조작하면 처벌하는 내용입니다.

민주당은 오늘은 국회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 책임자 처벌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를 여는 등 이재명 대통령 사건 관련 검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대장동 사건에서 '연어 술 파티 회유 의혹' 등 국민 대다수는 조작 기소를 믿고 있다며 무도한 검찰의 만행을 끝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내란을 단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조작 기소도 단죄해야할 시점이고 국민적 요구도 높은 상황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이 기각되자 민주당 칼날은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면서, 야밤에 군사 작전하듯 법안을 처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별재판부 설치와 법 왜곡죄 신설 위헌성을 따지는 긴급세미나 열었는데요.

장동혁 대표는 정권 입맛에 맞게 판결하겠다는 거라며 내란전담재판부가 통과되면 대한민국 사법체계가 무너지고 헌법은 의미를 잃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내란재판부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명 정권에서 특별재판부가 5년 내내 지속될 것이고…]

[앵커]
여야가 각자 리스크 관리에 진땀을 빼고 있는데, 먼저 민주당부터 알아보죠.

이른바 '인사청탁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이 같은 대학 출신 인사를 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통령실 김남국 비서관에게 보낸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인사 청탁 자체도 문제지만, 김 비서관이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부속실장에게 말하겠다고 대답한 게 더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국정감사 이후 잠잠해졌던 모든 게 김현지 실장에게 통한다는 이른바 '만사현통', 김현지 실세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건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정치적·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진석 수석에게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까지만 해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사안이 점차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금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엄중 경고했다는 거만 제가 들었고요. 거취 관련해서는 따로 논의된 거 없습니다. 조만간 뭔가는 입장 표명하시지 않겠습니까?]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김현지 실장과 김남국 비서관이 국정을 농단해 온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현지 실장이 핵심 실세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통령실의 고위 공직자와 여권 핵심 당직자가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관여하고 주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야당은 문진석 수석과 김남국 비서관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힘 원내핵심관계자는 검토를 마치는 대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문진석 수석은 윤리위원회 제소도 논의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계엄 사과 등을 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1년에도, '계엄의 강'을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어제 자신의 SNS에 오히려 계엄은 의회 폭거 탓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과 똑같은 입장을 냈는데요.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당내 투톱 간에도 온도 차가 감지되는데요.

여기에 주로 초·재선 의원으로 이뤄진 의원 25명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혁신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SNS에 사과 메시지를 낸 의원까지 보태면 40여 명에 이릅니다.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장 대표가 계엄이 정당했다고 하는 건 배치되는 것 아니냐며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했다면 좋았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길 바란다며 그것이 변화의 출발점 될 거라 평가했는데요.

다만,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장동혁 대표를 고리로 내란 청산 프레임을 강화하겠단 속내도 감지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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