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논란에 "사과 생각하지만 종북몰이 걱정"

대북전단 논란에 "사과 생각하지만 종북몰이 걱정"

2025.12.03. 오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우리 군의 대북전단 도발에 대해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연합훈련 조정도 고민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기 전에 우리 군이 먼저 대북전단으로 도발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SNS에 올렸습니다.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내버려두면, 언제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외신 기자회견에선 이와 관련해 북한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짧은 답변이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어떻게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이게 소위 우리 말로 하면 종북몰이,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하고 '페이스메이커'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북미 대화가 견인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한미연합훈련 조정도 고민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한미연합훈련 문제도 그중에 하나겠죠.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또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 (지렛대)가 필요하다면 (고민할 수 있습니다.)]

대북 문제와 각종 외교 현안에 적극적으로 발언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한 차례 즉석 답변을 유보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 등이 질문으로 나왔는데,

[이재명 대통령 : 처음 듣는 얘기인데, 안보실장님이 얘기 한번 해보세요. 한국 국민이 잡혀 있다는 게 맞아요?]

[위성락/국가안보실장 : 들어가서 못 나오는 경우거나 아니면 우리가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경위로 붙들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점은 제가 파악을 해봐야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래전 일이라 개별 정보가 부족하다며 상황을 좀 더 알아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북한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선교사 3명과 탈북민 출신 3명이 길게는 10년 넘게 억류된 상태입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전후 납북자를 5백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들 가족은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달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