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잘못·윤 절연" 국힘 사과 릴레이...'내란 몰이 중단' 역공도

"계엄 잘못·윤 절연" 국힘 사과 릴레이...'내란 몰이 중단' 역공도

2025.12.03.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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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도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쇄신 요구도 다시 등장했는데, 개별 의원들 사과에도 장동혁 대표는 계엄의 원인은 범여권에 있다며, 사과보단 반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여당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혁신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이성권 / 국민의힘 의원 :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면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초·재선을 주축으로 3선 김성원·신성범 의원과 4선 안철수 의원 등 일부 중진도 이름을 올렸는데,

성명에 함께하진 않았지만, 수도권 5선 권영세 의원을 포함, 일부 의원들도 개별 메시지로 반성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계엄 당시 여당 대표로 계엄해제 표결에 앞장섰던 한동훈 전 대표도 국회를 찾았습니다.

계엄을 예방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느끼고 누구도 이해 못할 계엄이 모든 걸 망쳤다며, 잘못된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단호하게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음을…. 반성할 수 있는 용기만이 그 전진을 가능하게….]

반성의 목소리가 쇄도하는 것과 달리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를 유지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 107명을 대표해 고개를 숙였지만,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밤새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 결과를 기다리며 서울구치소 앞을 지킨 장동혁 대표는 기각 결정 뒤 '내란 몰이는 끝났다'라는 입장 외에 별도의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이 독재를 이겼습니다. 계엄과 탄핵, 내란 몰이의 어두운 과거에 마침표 찍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겁니다.]

대신 SNS 글을 통해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고 당도 하나로 뭉쳐 싸우지 못한 데 책임이 있다며, 이제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 다 함께 반격하겠다고 역공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윤 절연'을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며 대표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당 투톱이 서로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낸 건 일종의 역할 분담이란 게 국민의힘 지도부 설명입니다.

하지만 사과 요구가 분출하는 상황 속 당 대표 차원의 명시적 사과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여전히 당 내홍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오훤슬기
디자인;박유동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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