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지속...'계엄 사과·윤 단절' 이견 분출

국민의힘 내홍 지속...'계엄 사과·윤 단절' 이견 분출

2025.12.01.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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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1년을 코앞에 둔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홍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의원이 '계엄 사과' 개별 행동에 나선 가운데, 지도부는 정면 돌파를 시사하면서도 막판 장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둘 계엄 사과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계엄 이후 시민의 삶은 무너졌는데 정치권은 온갖 혐오만 재생산했다거나,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자성이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높은 TK나 PK 지역구 의원들도 사과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끊어내자는 의견도 공개적으로 표출됐습니다.

[권영진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사과할 건 사과하고 반성할 건 반성하고, 그리고 끊어낼 건 끊어내고 가야죠.]

지도부 내 의견도 분분합니다.

사과를 주장하는 쪽은 당이 계엄을 몰랐던 건 맞지만, 오판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향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우리가 낳은 권력을 견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입니다.]

반면 지지층 분열은 물론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 공세를 이유로 고심을 이어가는 장동혁 대표는, 과거에서 벗어나자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물겠다는 거라는 발언으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가 끊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범야권에선 사과마저 부하에 떠넘기는 윤 전 대통령을 버리지 못하느냐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죄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거라는 망상을 하지 않는 한 그와의 단절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입니다.]

계엄 1년은 현 지도부의 취임 100일이기도 합니다.

사과로 대여 투쟁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지, 또 자칫 등 떠밀려 하는 사과처럼 인식되지는 않을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두고 지도부 막판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임샛별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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