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발언' 설명에도..."우리가 황교안" 여진 고심

'전략적 발언' 설명에도..."우리가 황교안" 여진 고심

2025.11.16.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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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도층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당사자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 사이, 파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앞을 가득 메운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항소 포기와 함께, 특검의 무리한 보복 수사를 겨냥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 발언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12일) :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서 오늘 황교안 전 총리를 긴급 체포하고…. 우리가 황교안입니다! 뭉쳐서 싸웁시다!]

같은 날 이뤄진 특검의 황교안 전 총리 체포 부당성을 따진 건데, 민주당은 즉각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황 전 총리가 계엄 옹호에 부정 선거까지 주장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극우 프레임'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13일) : 우리가 황교안이다, 이렇게 누가 외쳤다고 하는데 내란을 옹호하는 정당에서 아직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진석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황교안 씨야말로 아스팔트 극우의 대표적인 중심적인 인물 아닙니까?]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됐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이 사람(황교안 전 총리)은 부정선거론자인데 우리가 부정선거론자다, 이런 주장입니까? 왜 갑자기 공격을 받을 이런 얘기를 던지시는지….]

지도부는 이 같은 시선에 선을 그었습니다.

'내란 몰이' 광풍에 체포당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을 뿐, 부정선거와는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당 대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즉 우파 누구에게라도 이런 상황이 생길 수가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문제나 부정선거론과 무관한 이슈로 힘을 실어, 중도 민심에 영향 덜 주면서 강성 지지층을 품으려는 고려라는 해석입니다.

실제 장 대표는 즉흥 발언이 아닌 '전략적 판단'에 따른 거라고 의원들에 설명하며 잡음 최소화에 주력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14일) : 정치 탄압을 하고 있고 황교안 전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 관련된 문제라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결국, 특검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하는 상징이었다는 게 지도부 판단인데, 그럼에도 '우리가 황교안' 여섯 글자가 꼭 들어가야 했는지는 의문부호가 남습니다.

부동산 이슈와 매달 호남 방문 약속 등으로 중도 공략에 시동을 건 장 대표가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이주연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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