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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이어왔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던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지난했던 그 과정을, 김철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취임 이틀 만에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우선 현안으로 '관세'를 거론했습니다.
두 정상은 조속히 마주 앉기로 했지만, 정작 워싱턴에서 회담이 성사되기까진 두 달이 더 필요했습니다.
둘은 첫 만남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라는 단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거기서 저도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
우리 측이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국이 관심을 보이면서, 엉켜 있던 관세협상 실타래는 의외로 쉽게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성공적 회담이었다'는 용산 자평과 달리 구체적인 협상 타결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3천5백억 달러 현금 투자 규모와 방식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계속되자, 대통령 입에선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9월, 로이터통신 인터뷰) :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APEC 때 안방에서 열린 한미회담 직전까지도 '이대로는 타결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게 사실인데,
이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달 29일) :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깜짝 제안'이 통한 걸까.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한미가 협상 세부내용에 합의했다는 대통령실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외환시장 충격을 고려해 현금 투자의 연간 한도를 제한하고,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투자를 진행하자는 데 양국 뜻이 모였습니다.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탄 듯 고비마다 희비가 교차하던 협상은 마지막까지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사투가 고스란히 담긴 공동 설명자료, 팩트시트가 확정되고서야 이 대통령은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어제) : 빨리 합의해라, 빨리하지 못하는 게 무능한 거다, 상대방의 요구를 빨리빨리 들어줘라, 이런 취지의 압박을 내부에서 가하는 그런 상황들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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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이어왔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던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지난했던 그 과정을, 김철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취임 이틀 만에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우선 현안으로 '관세'를 거론했습니다.
두 정상은 조속히 마주 앉기로 했지만, 정작 워싱턴에서 회담이 성사되기까진 두 달이 더 필요했습니다.
둘은 첫 만남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라는 단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거기서 저도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
우리 측이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국이 관심을 보이면서, 엉켜 있던 관세협상 실타래는 의외로 쉽게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성공적 회담이었다'는 용산 자평과 달리 구체적인 협상 타결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3천5백억 달러 현금 투자 규모와 방식 등을 두고 줄다리기가 계속되자, 대통령 입에선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9월, 로이터통신 인터뷰) :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APEC 때 안방에서 열린 한미회담 직전까지도 '이대로는 타결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게 사실인데,
이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달 29일) :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깜짝 제안'이 통한 걸까.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한미가 협상 세부내용에 합의했다는 대통령실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외환시장 충격을 고려해 현금 투자의 연간 한도를 제한하고,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투자를 진행하자는 데 양국 뜻이 모였습니다.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탄 듯 고비마다 희비가 교차하던 협상은 마지막까지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사투가 고스란히 담긴 공동 설명자료, 팩트시트가 확정되고서야 이 대통령은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어제) : 빨리 합의해라, 빨리하지 못하는 게 무능한 거다, 상대방의 요구를 빨리빨리 들어줘라, 이런 취지의 압박을 내부에서 가하는 그런 상황들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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