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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2월 탄핵심판 법정에서 두 차례 만난 이후 11개월 만인데요.
홍장원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해왔죠.
어제 재판에서도 역시 이러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다 싹 잡아들여서 이번에 싹 다 정리하라는 말씀과 국정원에도 지금 주겠다는 건지 나중에 주겠다는 건지 시점은 없었지만, 대공수사권을 지원해 주겠다는 내용. 그리고 방첩사를 지원해라. 방첩사에서 불러준 명단과 제가 예상했던 반국가단체 관련 사건이랑은 괴리감이 컸기 때문에…]
또 지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의 통화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체표 명단을 받아 적은 메모인데요.
홍 전 차장이 자필로 작성한 1차 메모, 이를 토대로 보좌관이 정리한 2차, 3차 메모가 있고, 3차 메모에 홍 전 차장이 추가 정리한 4차 메모가 존재하는데 특검팀은 4차 메모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제출했습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증인이 작성한 부분은 별로 없고 보좌관이 작성했다며 진정성립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경원 /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보좌관이 작성했다는 부분은 출처 불명의 문서가 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증거로 채택하시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고요.]
[서성광 / 검사 실질적인 작성자 : 그 문서에 어떤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작성자로 봐야 하지 재판장님 말씀처럼 이 부분은 보좌관이 대필한 것에 불과할 뿐이고 증인이 나중에 사후적으로 내용을 다 확인한 다음 가필까지 해서 완성한…]
이렇게 공방이 오가던 중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기도 했는데요. 1차 메모의 글씨체가 알아볼 수도 없는, 이른바 '지렁이 글씨'였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대통령 : 지렁이 글씨거든요. 이렇게. 지렁이처럼 돼 있어 가지고 대학생들이 그걸로 티도 만들어서 입고 그럴 정도였는데, 그걸 가지고 보좌관을 시켜서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하니, 초고라는 것 자체가 이것과 비슷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도 보좌관을 법정에 와서 제대로 불러주는 대로 했는지, 자기가 또 그걸 냈거든요. 지렁이 글씨 같은걸, 그렇기 때문에 변호인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또 이날 공판에선 홍 전 차장에게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사직하라고 요구한 상황에 대한 공방도 있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사직을 권고한 조 전 원장에게 "대통령 생각이냐"고 물었고 조 전 원장은 "그럼 정무직 인사를 누가 하겠냐"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홍 전 차장에게 던지기도 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소파에 마주 앉았는데 "홍 차장, 이번에 사직해 주셔야겠어요. 정무직들은 다 그렇잖아요" 사표 내란 얘기니까 그런가 보다 했고 근데 아무래도 마지막에 하나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게 대통령의 뜻입니까?"라고 물었고, '대통령의 뜻이다' 이렇게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럼 우리 정무직 인사를 누가 하겠습니까?"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저의 경질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이해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돌아와서…]
[윤석열 / 전 대통령 : 12월 6일 증인에 대한 해임 결제, 또 오호령 씨에 대한 임명 재가안은 이미 오전에 올라와서 오전에 누를 수가 있었는데 한동훈 당 대표가 나를 방문하러 온다고 해서 내가 아무래도 두 분의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한동훈 당표한테 해임 재가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아마 점심시간 약간 지나서 오후 1시 넘어서 재가를 했는데 그거 못 받으셨어요? 그거 연락 못 받으셨습니까?]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네, 그것 관련돼서는 누구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러 사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재판부는 홍 전 차장을 다시 불러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오는 20일, 네 번째 대면에선 더 거센 진실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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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2월 탄핵심판 법정에서 두 차례 만난 이후 11개월 만인데요.
홍장원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해왔죠.
어제 재판에서도 역시 이러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다 싹 잡아들여서 이번에 싹 다 정리하라는 말씀과 국정원에도 지금 주겠다는 건지 나중에 주겠다는 건지 시점은 없었지만, 대공수사권을 지원해 주겠다는 내용. 그리고 방첩사를 지원해라. 방첩사에서 불러준 명단과 제가 예상했던 반국가단체 관련 사건이랑은 괴리감이 컸기 때문에…]
또 지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의 통화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체표 명단을 받아 적은 메모인데요.
홍 전 차장이 자필로 작성한 1차 메모, 이를 토대로 보좌관이 정리한 2차, 3차 메모가 있고, 3차 메모에 홍 전 차장이 추가 정리한 4차 메모가 존재하는데 특검팀은 4차 메모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제출했습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증인이 작성한 부분은 별로 없고 보좌관이 작성했다며 진정성립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경원 /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보좌관이 작성했다는 부분은 출처 불명의 문서가 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증거로 채택하시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고요.]
[서성광 / 검사 실질적인 작성자 : 그 문서에 어떤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작성자로 봐야 하지 재판장님 말씀처럼 이 부분은 보좌관이 대필한 것에 불과할 뿐이고 증인이 나중에 사후적으로 내용을 다 확인한 다음 가필까지 해서 완성한…]
이렇게 공방이 오가던 중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기도 했는데요. 1차 메모의 글씨체가 알아볼 수도 없는, 이른바 '지렁이 글씨'였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대통령 : 지렁이 글씨거든요. 이렇게. 지렁이처럼 돼 있어 가지고 대학생들이 그걸로 티도 만들어서 입고 그럴 정도였는데, 그걸 가지고 보좌관을 시켜서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하니, 초고라는 것 자체가 이것과 비슷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도 보좌관을 법정에 와서 제대로 불러주는 대로 했는지, 자기가 또 그걸 냈거든요. 지렁이 글씨 같은걸, 그렇기 때문에 변호인들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또 이날 공판에선 홍 전 차장에게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사직하라고 요구한 상황에 대한 공방도 있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사직을 권고한 조 전 원장에게 "대통령 생각이냐"고 물었고 조 전 원장은 "그럼 정무직 인사를 누가 하겠냐"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홍 전 차장에게 던지기도 했습니다.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소파에 마주 앉았는데 "홍 차장, 이번에 사직해 주셔야겠어요. 정무직들은 다 그렇잖아요" 사표 내란 얘기니까 그런가 보다 했고 근데 아무래도 마지막에 하나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게 대통령의 뜻입니까?"라고 물었고, '대통령의 뜻이다' 이렇게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럼 우리 정무직 인사를 누가 하겠습니까?"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저의 경질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이해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돌아와서…]
[윤석열 / 전 대통령 : 12월 6일 증인에 대한 해임 결제, 또 오호령 씨에 대한 임명 재가안은 이미 오전에 올라와서 오전에 누를 수가 있었는데 한동훈 당 대표가 나를 방문하러 온다고 해서 내가 아무래도 두 분의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한동훈 당표한테 해임 재가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아마 점심시간 약간 지나서 오후 1시 넘어서 재가를 했는데 그거 못 받으셨어요? 그거 연락 못 받으셨습니까?]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네, 그것 관련돼서는 누구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러 사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재판부는 홍 전 차장을 다시 불러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오는 20일, 네 번째 대면에선 더 거센 진실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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