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엔진 일부 손상...경보장치·훈련도 부족

해군 초계기 엔진 일부 손상...경보장치·훈련도 부족

2025.11.13.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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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경북 포항에서 추락한 해군 초계기 사고 조사 결과 일부 엔진 손상이 확인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사고기엔 위험 징후를 알리는 경보장치가 없었고, 해군은 조종사 훈련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포항 비행장에서 이륙한 해군 초계기는 활주로와 불과 1.6km 떨어진 야산에 곧바로 추락했습니다.

고도를 높이기 위한 선회 단계에서 양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조종불능 급강하 상태에 빠진 겁니다.

다섯 달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는 당시 엔진 출력과 프로펠러 각도가 정상 비행에 미치지 못했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애초 사고기에 비행기록장치가 없었고, 음성녹음장치는 크게 손상돼 정확한 원인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좌측 1번 엔진에선 이물질에 의한 내부 손상이 확인됐지만, 추락 직전까지 엔진 4개는 전부 작동했던 거로 나타나 출력에 영향을 줬는진 알 수 없다는 게 조사위 결론입니다.

[조정권 / 해군 초계기 사고 합동조사위원장 : 조직적, 인적, 기술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해 발생했고 사고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하는 것은 제한됐습니다.]

조사위는 다만 이물질로 인한 일부 엔진 손상이 조종사의 주의력을 방해했을 순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고기에 위험을 알리는 경보장치가 없었던 것도 위기 대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종사는 추락 직전 정상 비행 회복을 시도했지만, 워낙 고도가 낮았고 조종불능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받은 적이 없어 대처가 미흡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조사위는 부연했습니다.

해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등 사고 예방조처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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